울산시민들의 정주의식이 크게 높아졌다는 설문조사 통계치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것도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추이를 보이고 있어 시민들 사이에 '살기좋은 울산' 또는 '살만한 도시'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오는 15일 창간 16주년을 맞는 본보가 울산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울산에서 계속 살기를 희망하느냐'는 설문에서 '나와 가족 모두 희망한다'는 응답자가 74%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년 전 창간 14주년 때의 57%에 비해 17%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표본오차 ±3.4%를 감안하더라도 정주의식이 크게 높아진 결과라 할 것이다.

이번 본보의 울산시민 정주의식 조사결과는 울산시의 그것과 비교해도 상승곡선을 지속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시는 2003년 9월 시민 4천755가구를 대상으로 한 의식조사에서 '타 지역 이주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36,6%가 '있다'고 응답, 2000년 조사 때의 48.1% 보다 급감하면서 시민들의 정주의식이 크게 높아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울산에서 계속 살기를 바라는 시민 비율은 늘어나고, 타 도시로의 이주희망 비율은 줄어드는 조사결과는 울산시민의 정주의식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단언할 만하다. 또한 공업도시로 급성장하면서 외지출신 시민 비중이 높아 타 도시에 비해 정주의식이 낮다는 그동안의 우려도 불식시킬 만하다고 본다. 국내 여타 대도시의 정주의식 비율이 대체로 70~80%대로 조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도시와 유사할 정도로 울산시민의 정주의식이 높아지고 있는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선 1인당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도시인 만큼 직장 때문에 울산을 떠날 수 없는 시민들이 많을 듯하다. 또한 그동안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교육, 환경, 교통, 문화 분야 등에서 시민 삶의 질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도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시민의 정주의식이 높아졌다고 하더라도 울산이 진정으로 살기좋은 도시로 자리잡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아직도 사회 전 부문에 걸쳐 살기좋은 도시를 위한 과제들이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살만한 도시가 아니라 살기좋은 도시로 만드는데 지혜와 역량을 모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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