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태화강에 대한 분야별 마스터 플랜을 수립했다. 이 계획은 태화강 전역을 중심으로 오는 2014년까지 연차적으로 실시되며, 총 2천319억원이 투자될 전망이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의 '태화강 마스터 플랜 수립용역 최종 보고회'를 12일 시청 상황실에서 가졌다. 주요 내용은 안전하고 깨끗한 태화강, 생태적으로 건강한 태화강, 친숙하고 가까운 태화강, 역사와 미래가 있는 태화강 등 4대 분야를 기본 골격으로 하고 있다.

태화강은 가지산(백운산이라는 학설도 제기되고 있음)에서 발원하는 울산 최대의 강으로, 62년 이후 울산시가 세계 속의 공업도시로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 울산시의 이같은 장기 플랜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수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역사와 미래가 있는 태화강'분야가 아닌가 싶다. 이 분야는 태화강 역사문화 탐방로 발굴, 태화루 역사복원 조사 및 설계, 태화강 문화축제 발굴, 태화강 경관조례 제정 등이 세부 추진사업으로 계획돼 있다.

이들 사업은 '생태적으로 건강한 태화강 분야'와 함께 그 어느 분야보다 추진에 있어 관심이 집중돼야 할 것이다. 특히 오산 십리대숲 연결, 생태 인프라 구축, 생태공원 조성 등과 연계해 추진할 필요가 잇다. 그 것은 태화강이 지니고 있는 역사적 상징성 때문이다. 태화강 하류에는 지금도 역사적 사실과 문헌적 기록이 곳곳에 남아 있다.

동국 여지승람을 보면 '울산의 팔경' 중 4경이 이 일대에 집중돼 있다. 지금의 로얄예식장(중구 태화동) 자리에는 영남루, 촉석루와 함께 영남 3대 누각으로 알려진 태화루가 있었다.

또한 은월봉 등 남산 12봉, 장춘오, 오산대밭 등의 명소가 아직 남아 있거나 구전돼 오고 있다. 태화루의 경우 그동안 여러 차례의 복원 움직임이 있었으나 장소문제 등으로 번번히 실패했다. 관계자들이 복원장소에 대한 적절한 합의 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때마침 태화강 마스터 플랜 속에 '태화루 역사복원 조사 및 설계'가 들어 있어 여간 반갑지 않다. 복원에 필요한 관련 자료들은 이미 울산시에 보관돼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야 말로 태화루 복원문제를 명쾌하게 매듭지어 '태화강 마스터 플랜' 완성의 백미로 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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