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특산품인 언양자수정이 색상과 경도가 뛰어나 세계최고 품질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품질이 떨어지는 남미 등 외국산 자수정이 언양자수정으로 둔갑돼 대량 유통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원석의 경우 외국산과 구분이 쉬운 반면 가공 뒤에는 전문가들도 제대로 구분하기 어려운 점을 악용, 일부 업체에서는 생산보증서까지 첨부하며 수십배의 폭리를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언양자수정 등 국산은 석회암반이나 일반 흙에서 생성된 외국산 자수정과 달리 황토나 진흙, 암반에서 결정된 광물로 색상이 짙고 경도가 뛰어나 세계최고 품질로 인정받고 있으며 울산지역에서는 일부 보석전문점이나 자수정 판매점 등지에서 팔리고 있다.

그러나 언양자수정은 본격적인 채굴작업이 중단된지 대략 10년 가까이 지나 보유 원석량이 거의 바닥을 드러내면서 대량으로 반입되고 있는 우루과이, 브라질, 중국 아프리카 등 외국산 자수정이 국산으로 둔갑, 대량으로 팔리고 있다.

자수정 가공전문가 A씨는 "현재 울산지역에서 유통되고 있는 자수정의 80~90%는 외국산"이라며 "색상과 불순물 정도, 경도 등으로 국산과 구분하지만 일부 외국산 원석은 국산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유사한 것도 있는데다 가공한 뒤에는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구입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현재 어른 손톱크기(직경 1㎝ 가량)만한 언양자수정 가격이 대략 200만~300만원대에 이르고 있는 반면 우루과이 등 남미산의 경우 10만원 미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수정 판매업에 종사했던 B씨는 "언양자수정은 생산이 거의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원석은 구하기 조차 어려운데도 일부 업체에서는 외국산을 가공 판매하면서 언양산이라는 자체생산 보증서까지 첨부해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수정은 자주색, 청자색, 적자색 등을 띤 수정으로 아메시스트라고도 한다. 성서에 나오는 12가지 보석 중의 하나로 산화철 함유량이 많아지면 색이 짙어진다. 주산지는 한국, 브라질, 러시아, 캐나다, 우루과이, 인도, 스리랑카 등이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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