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는 울산대학교 유일의 댄스 동아리다. 춤을 잘 추는 사람들의 모임이 아닌, 춤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알파벳 A에서부터 Z까지 처럼 춤의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만들어진 이름이 바로 AZ(회장 권병주·화학공학과 2년)다.

동아리가 처음 생긴 건 8년 전. 1기 회원들이 춤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임을 만들면서 시작돼 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동아리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동아리가 생긴지는 8년이지만 정식 동아리로 인정을 받게 된 건 올해부터다.

"비인준 동아리일 때는 정말 변변찮은 연습실도 없어서 빈 강의실에 책상과 의자를 밀어놓고 연습하기도 했습니다. 동아리인들이 사비를 털어 공연복을 구입하기도 했고요"

댄스 동아리에 대해 대부분의 어른들은 부정적인 시각을 많이 갖고 있긴 하지만 회원들에겐 아주 매력적이다.

춤이 자신의 생각과 뜻을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고 여러 사람들과 하나의 동작을 맞춰 나가면서 단결심과 소속감 같은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춤은 또 운동도 되고요. 노래나 봉사, 또는 체육과 같은 것처럼 건전한 대학생활의 활력소가 되기도 합니다"

교내 행사 뿐 아니라 타 지역 대학축제나 울산시내의 여러 행사때도 학교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어 회원들은 나름대로 뿌듯함과 학교에 기여한다는 생각도 든다고 한결같이 말한다.

AZ는 일단 창작안무를 기본으로 하고 공연을 하고 있다. 대중가수들의 노래를 공연곡으로 하지만 춤은 동아리인들이 모여 여기저기의 댄스 동영상이나 사진을 보며 모니터링 한뒤 그 노래에 제일 어울리는 춤을 만들어 연습한다.

물론 동아리인들 중에는 춤을 처음 추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기초부터 공연곡까지 하나가 되어 열심히 연습해서 무대에 오른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다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이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개인의 시간을 쪼개 연습실에서 땀을 흘리곤 한다.

그리고 공연을 지켜본 학우들이나 시민들이 열심히 했다고 쳐주는 박수소리는 정말 경험해 보지않은 사람은 모를 정도의 기분을 만끽하곤 한다.

또한 동아리인들 끼리도 처음 만난 사람이 많아 조금은 서먹한 면도 있긴 하지만 춤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금방 친해지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

춤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사람들과 어울리고 춤이라는 표현의 방법으로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몸으로 표출해 내고 있다.

AZ 권병주 회장은 "몸짓에서 얻는 희열과 춤에 대한 열정이 나중에 대학을 졸업, 추억의 앨범을 꺼내어 펼칠 때 AZ라는 기억의 조각이 미소를 짓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우리가 춤을 추는 이유니까요"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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