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기간동안 어려운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거나 처지를 비관한 자살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1일 새벽 4시께 중구 태화동 태화교에서 김모씨(60)가 강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김씨를 발견한 김모씨(43)는 "동료와 함께 다리 인근에서 술을 먹고 있는데 다리쪽에서 "풍덩"하며 물에 빠지는 소리가 들려 가보니 김씨가 강물에 엎드린채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직업이 없는 김씨는 10여년전 재혼한 아내가 사업을 하다 5천만원 상당의 빚을 졌는데다 아내마저 지난해 여름 위암진단을 받아 장기간 치료를 받고 있어 병원비 감당에 어려움을 겪는 등 최근들어 빚 독촉에 시달려 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씨가 빚 독촉에 시달리는 등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게 아닌가 보고 사인을 조사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새벽 3시께에는 중구 복산동에서 자녀와 함께 생활하던 조모씨(여·40)가 자신의 방에서 농약을 먹고 숨져 있는 것을 아들(16)이 발견, 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은 13년전 남편과 이혼한후 평소 삶을 비관해왔다는 가족의 말에 따라 김씨가 이날 술에 취한채 미리 준비한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게 아닌가 보고 사인을 조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무리 어려워도 죽을 용기가 있을 정도면 생활을 꾸려나가기가 어렵지만은 않을텐데 너무 쉽게 목숨을 끊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박정남기자 jnp@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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