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울산에서, 더멀리 세계로'

제86회 전국체전이 꼭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개최도시 울산은 경기장 시설과 대회지원 등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국체전 '종합 5위권' 도약의 선봉에 선 울산체육의 종목별 우수팀 탐방을 통해 체전을 앞둔 훈련상황과 각오 등을 들어본다.

'여고 축구역사를 새로 쓴다'

'한국 여고축구의 지존' 현대청운고(교장 한태형)가 올해 마지막 전국 대회인 전국체전 우승컵까지 거머쥐어 여고축구 전관왕의 불패신화에 도전한다.

93년 12월 창단한 이후 지금까지 전국대회 우승 횟수만 23~24차례. 매년 2~3차례씩 우승 행가래를 치고 있는 한국 여자축구의 산파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배출한 국가대표 선수만 10명. 하지만 현재 기량이 일취월장하고 있는 선수들이 성장하면 한국 여자축구계를 완전히 점령할 준비가 완료됐다.

지난 4월 남해에서 열렸던 아시아 17세이하 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 최해숙, 이진희, 골잡이 전아람 등 6명이 한국대표로 출전, 기량을 펼쳤다.

또 주장 이미선(3년)을 비롯해 김수진, 최선진,김술희 등 6명은 19세이하 대표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현대청운고가 군계일학 격의 실력을 뽐내고 있는 것은 10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정연삼(36) 감독의 독특한 선수선발과 김선영 코치의 열정적인 지도에 기인한다.

이 축구선수 23명 모두 외지 출신. 정 감독은 전국의 중학교를 누비며 기량은 좀 쳐지지만 발전 가능성이 높은'될성부른 나무'를 뽑아 철저한 훈련과정을 통해 재목으로 키워내고 있다.

포항 항도중 출신의 골키퍼 전아람(2년)은 순발력과 판단력이 좋은 반면 볼캐치와 낙하지점(위치)잡기가 약했는데 울산현대의 김풍조 코치, 유소년대표 박창주 코치의 집중적인 지도로 기량이 급성장해 17세 이하와 19세이하 대표를 겸하고 있다.

현대청운고의 팀 전술은 4­4­2와 3­5­2 포메이션을 상대전술에 대응해 구사한다. 볼을 훈련할때 체력적인 면이 가미되고 있는 만큼 네덜란드 아약스팀의 축구테이프 등 선진축구자료와 프로경기를 보면서 전술적·기술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대중과 울산과학대와의 친선 경기도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다. 현대중 남자팀과는 수비훈련과 파워 보강에, 대학교 언니들과는 승부근성과 전술적인 부분을 보완, 향상시키고 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심리적인 면도 중요하다"는 정연삼 감독은 일본 오사카(8월 9~15일)에서 열리는 한·중·일 3개국 국제여자축구대회에 18세이하 한국대표팀을 이끌고 우승에 도전한다.

정 감독은 "매번 좋은 성적을 내다보니 오히려 부담이 크다"면서 "올가을 전국체전에서도 반드시 우승컵을 따내 울산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장 이미선은 "선수들이 항상 이기다 보니까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정신무장이 되어 있다"며 "하반기 추계여자선수권과 전국체전도 놓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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