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견 배우 김미숙(사진)의 선전이 눈부시다.

올 초 20여 년 만에 출연한 영화 '말아톤'으로 전국 관객 520만명을 동원해 아직까지 올해 영화 흥행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어 선택한 차기작 SBS TV 아침드라마 '여왕의 조건'이 시청률 20%를 넘어서며 아침 시간대 드라마 중 1위로 올라섰다.

TNS미디어코리아 조사 결과 '여왕의 조건'은 9일 21.2%의 시청률을 기록, 20.7%를 보인 경쟁작 KBS 1TV 'TV소설-바람꽃'을 제쳤다. 'TV소설'은 아침 드라마로는 요지부동의 1위를 고수해왔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서도 9일 18.9%를 기록해 17.8%의 '바람꽃'을 눌렀다. 이 조사기관에서는 2일부터 '바람꽃'을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김미숙은 '여왕의 조건'에서 불륜을 저지른 남편으로부터 오히려 이혼을 당하는 오영주 역을 맡아 주부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다. 남편의 불륜 대상인 남난주 측의 계략으로 위자료 한푼 받지 못한 채 이혼당해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이혼이 사회적으로 '다반사' 격인 일이 되면서 이혼에 대한 현실적 묘사와 '돌아온 싱글'의 자아찾기를 보여주는 내용이 시청자로 하여금 드라마에 빠져들게 하는 요인.

김미숙으로서는 영화에 이어 드라마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둬 '흥행 배우'라는 기분 좋은 타이틀을 얻게 됐다.

'여왕의 조건' 제작진은 "아침드라마에서 단골로 쓰이는 불륜을 불륜 자체로만 그치지 않고 이혼녀의 적극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다 김미숙 씨의 완숙한 연기력이 사실감을 더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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