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남구 옥동에 살고 있는 평범한 시민입니다. 제가 이렇게 메일을 보내게 된 것을 하도 어이가 없는 일을 당한 것을 고발하려고 합니다.

지난 14일 다운동에서 택시를 타고 태화로타리까지 이동하다가 본인의 부주의로 인하여 택시안에 휴대폰을 놓고 내렸습니다. 그후 얼마 안있어 휴대폰이 없는 것을 알고 전화를 걸게 되었지요. 마침 기사분이 전화를 받더군요. 어디냐고 물었더니 방어진에 있다고 하길래 속으로 언제 방어진까지 갔는가라는 의문을 가지면서도 태화로타리 부근에 오실 수 없느냐고 물었더니 너무 멀어서라는 말로 대답을 얼버무리더군요. 그래서 저의 신분을 밝히고 00고등학교 교사이니까 혹시 학교부근에 오시면 갔다달라고 요청을 하니 알겠다고 대답을 하고 끝났습니다. 그 다음날 다시 전화를 했더니 어떤 여자분이 전화를 받길래 저의 신분을 밝히고 휴대폰을 찾으러 가겠노라고 말했더니 여자가 깜짝 놀라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재차 전화를 걸어 지금 받고 있는 휴대폰의 주인이라고 했더니 놀래면서 기사분에게 바꾸어 주길레 직접 찾으러 가겠다고 했더니 필요 없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갔다주겠다고 말을 하면서,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하니 그것도 알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아직까지 연락도 없고 갔다주지도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 휴대폰에는 장식물로 돼지 모양의 금 두돈짜리가 달려 있습니다.

울산광역시에 이와 같은 몰지각한 택시기사들이 있다는 것이 창피하고 부끄럽습니다. 본인의 실수로 발생한 일이라 할 말은 없지만 얼마 안있으면 월드컵을 개최하여 그동안의 삭막하고 오염된 공업도시라는 울산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려고 수많은 시민들이 발벗고 나서고 있는데 시민들의 발이라고 하는 택시기사들의 그와같은 짐승만도 못한 비양심을 갖고 있다는 것에 비통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실수로 인하여 물건을 잊어버릴 수 있는 것이고 그런 물건을 주인에게 찾아주는 것이 인간의 당연한 도리이고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깨끗한 양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과 교육을 하고 있고 남의 물건을 습득하여 신고하는 학생에게는 선행학생으로 표창까지 합니다.

그런데 택시기사들은 그런 물건을 습득하면 주인에게 돌려주기전에 흥정을 하고 심지어 많은 금액을 관행이라는 명목으로 요구까지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택시 기사들 사이에서는 남구방향에서 습득하면 방어진이라고 하고, 동구방향에서 습득하면 언양이라고 하여 많은 금액을 주지 않으면 돌려주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 일로 알게되어 너무도 실망스러웠고 우리 사회가 이렇게 타락한 것에 비통한 심정입니다. 보답을 한다고 했는데도 금 2돈의 장식물에 눈이 멀어 돌려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는 휴대폰을 포기하고 새롭게 구입을 하면 해결됩니다. 그것은 물질적으로는 해결될지 모르지만 우리 울산시민의 한사람으로 울산에 대한 신뢰감이 없어진 것에 저는 더욱 가슴아프게 생각합니다.

경상일보 관계 기자님. 이제 울산도 세계적인 도시로, 공업도시에서 수준 높은 문화도시로 발전해야 안되겠습니까? 문제는 앞에서 말한 택시기사들의 몰지각한 비양심으로 울산에 대한 이미지가 변화지 않는다면 미래의 울산은 단지 희망사항으로 끝나고 말 것입니다. 이제 월드컵이 열리는 마당에 시민들의 귀가되고 발이 되어야 할 택시기사들의 의식개혁에 있어 처음부터 새롭게 강도 높은 훈련과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번 기회에 회사택시든 개인택시든 과감한 개혁을 하시고 비양심적인 기사들은 과감하게 퇴출시키고 법적인 책임까지도 물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각종 언론보도를 통하여 시민들의 고발정신을 촉구하여 택시기사들의 사회에서 관행처럼 되어있는 분실물에 대한 지능적인 흥정이 사라지도록 해야 할 것이고, 울산시가 보다 강한 요구를 택시조합을 통해서 주문하고 확인감독을 철저히 할 때 택시의 서비스가 개선될 것이고 그렇게 되었을 때 울산에서 열리는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질서있게 치러지리라 믿습니다.

울산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시민들이 늘어날 때 우리 울산은 발전하고 모범적이면서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 믿습니다. 경상일보에서 대대적인 실태파악을 하여 현장고발함으로써 택시기사들의 수준 높은 서비스정신이 개선되리라 생각합니다. 사회의 잘못된 관행을 언론매체가 적극적으로 보도함으로써 울산시민들의 의식개혁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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