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에이스' 손민한(30·롯데)이 가장 먼저 시즌 15승 고지에 올라서 다승 선두를 질주하며 방어율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손민한은 2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기아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⅔이닝 동안 19타자를 상대로 삼진 3개를 곁들이며 2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7-0 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시즌 15승(3패1세이브) 고지에 선착한 손민한은 다승 부문 2위 마이클 캘러웨이(현대·11승)와 토종 에이스 경쟁중인 박명환(두산·10승), 배영수(삼성·9승) 를 큰 차로 따돌렸다.

손민한은 특히 신윤호(LG)와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지난 2001년 28경기 만에 기록했던 15승을 올 시즌 21경기 만에 달성, 지난 99년 정민태(현대) 이후 6년 만의 '20승 투수' 기대를 부풀렸다.

남은 37경기에서 6∼7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보이는 손민한이 올해 21경기 중 15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에 3자책점 이내 호투)의 쾌투를 발판삼아 최근 살아난 타선의 도움을 받는다면 20승 달성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손민한은 또 방어율을 종전 2.48에서 2.37로 끌어내려 배영수(2.41)를 제치고 지난 6월25일 이후 한달여 만에 방어율 1위로 복귀했다.

롯데는 손민한에 이어 가득염과 이정훈이 팀 완봉승을 합작하며 타선도 화끈한 화력을 집중시켜 서정환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기아에 이틀 연속 패배를 안겼다.

수원구장에서는 올해 첫 선발등판한 송신영의 호투를 앞세운 현대가 두산을 3-0으로 꺾고 3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현대는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6회말 박명환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볼넷 1개와 몸 맞는 공 1개, 전준호의 희생번트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승부는 두산의 실책 하나로 갈렸다.

래리 서튼이 1루쪽 땅볼성 타구를 날렸고 이를 잡은 상대 1루수 장원진이 홈으로 송구했으나 포수 홍성흔의 미트를 맞고 공이 뒤로 흐르면서 이 틈을 놓치지 않고 3루 주자 서한규와 2루에 있던 발 빠른 정수성까지 차례로 홈을 밟은 것.

2-0으로 앞선 현대는 7회 강귀태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태 승부를 확정했다. 반면 두산은 에이스 박명환이 5⅓이닝 2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무너졌고 타선도 산발 2안타의 빈타에 허덕인 게 뼈아팠다.

현대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리며 4강권 재진입 희망을 살렸으나 삼성과의 선두 다툼으로 갈길 바쁜 두산은 2연패에 빠졌다.

중간계투로 활약하다 1군에서 빠진 오재영의 선발 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입된 송신영은 7⅔이닝 동안 2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지난 9월25일 롯데전 이후 10개월 만에 선발승의 기쁨을 맛봤다.

송신영은 마이클 캘러웨이-김수경-손승락-황두성과 함께 선발진의 한 축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 마무리 조용준은 3점차로 앞선 8회 2사 후 등판, 1⅓이닝 동안 4명의 타자를 삼진 2개 등 퍼펙트로 처리하고 시즌 19세이브째를 올려 구원 부문 1위 정재훈(23세이브)을 4포인트차로 추격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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