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울산시 남구 삼산동 일대 주민들이 심각한 생활하수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

 삼산동 주민들은 하절기로 접어든 지난 4월부터 울산역과 근로자복지회관, 여천쓰레기매립장, 여천천 일대를 중심으로 "화장실 냄새"같은 역겨운 악취에 고통받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내리면 악취의 농도가 심해질 뿐 아니라 삼산동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산동 일대의 악취는 공단지역의 대기오염 때문에 발생하는 공해와 달리 역겨운 "화장실 냄새"로 심할 경우 구토증상을 유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울산역과 여천쓰레기매립장, 여천천, 근로자복지회관 일대를 통행하는 차량들은 무더운 여름철인데도 불구하고 창문을 열어놓지 못하고 있다.

 김모씨(33)는 "울산역 등에는 평소에도 고약한 냄새가 발생하고 있는데, 날씨가 흐려지면 정도가 더 심해지면서 인근 아파트까지 날아들고 있다"며 "근로자복지회관 일대를 지날때는 코를 막고 다녀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구청은 가정오수관로 연결공사가 늦어져 생활하수의 일부가 여과없이 여천동으로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악취를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구청은 매년 10억원정도의 예산을 투입해 가정오수관로 연결공사를 실시하고 있어 완공되는 오는 2005년께에는 생활하수로 인한 악취피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청 관계자는 "비가오는 날의 경우 생활하수의 유속이 빨라지면서 악취의 농도가 심해진다"며 "삼산동의 경우 대규모 상업지역으로 형성돼 생활하수 악취가 다른지역보다 심하다"고 말했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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