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갈포'로 불리던 문희성(두산)이 데뷔 9년만에 '거포 본색'을 드러냈다.

문희성은 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5 프로야구 LG와의 서울 라이벌전에서 홈런 두방으로 5타점을 올려 8-3으로 팀승리를 이끌었다.

97년 입단한 문희성은 지난 해까지 홈런이 19개에 불과했으나 최근 부상중인 김동주 대신 중심타자로 나서 지난 달 두산이 기록한 홈런 4개 중 3개를 혼자서 작성한 데 이어 이날도 연타석 아치를 터뜨려 뒤늦게 대포가 대폭발을 일으켰다.

또 5연패에 빠졌던 두산은 이날마저 패하면 SK에 뒤져 3위로 밀려날 위기였으나 문희성의 홈런 두 방에 힘입어 연패의 사슬을 끊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초반 기선은 LG가 잡았다.

LG는 1회 최동수의 중전안타와 클리어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선취한 뒤 3회초에는 클리어가 다시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3-0으로 앞섰다.

그러나 공수교대 뒤 두산 방망이가 한꺼번에 터졌다.

나주환이 몸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임재철과 안경현의 연속안타로 1점을 따라붙고 계속된 1사 1,2루에서 문희성이 좌측 스탠드 중단에 꽂히는 3점홈런을 쏘아올려 4-3으로 뒤집었다.

4회에는 손시헌이 좌월 솔로아치를 그린 두산은 5회 문희성이 다시 2점홈런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두산 두번째 투수로 나선 신인 김명제는 4⅓이닝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2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수원에서는 꼴찌 기아가 현대를 3-0으로 꺾고 기분좋은 3연승을 달렸다.

승부가 갈린 것은 9회초.

기아는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9회초 선두타자 홍세완이 전준호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기아는 1사 뒤 홍현우가 좌전안타를 치자 김경언이 좌중간 3루타를 날려 다시 1점을 보탰고 김종국의 중전안타까지 이어져 3-0으로 달아났다.

7회 등판한 이적생 전병두는 2⅔동안 삼진 4개를 뽑으며 1안타로 현대 타선을 막는 위력적인 투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다.

한편 롯데-한화(마산)전과 삼성-SK(대구)전은 비로 취소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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