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전준호(36)가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500도루 고지에 올랐다.

전준호는 5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와의 홈경기에 톱타자로 선발출장해 1회 1루수 왼쪽 번트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정수성의 타석에서 2루를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훔치는 데 성공했다.

프로 15년차 전준호는 이로써 프로야구 전인미답의 500고지에 오르는 '최고 준족'의 영예를 안았다.

전준호는 지난 93년 75도루를 기록, 도루왕 타이틀을 틀어쥐며 '70도루 시대'를 열었고 95년(69도루)과 지난해(53도루)에도 도루왕에 오르는 등 빠른 발을 자랑해왔다.

전준호는 지난 95년 7월25일 통산 4번째이자 최소경기로 200도루를 달성한 뒤 지난 2002년 6월20일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400도루를 쌓았다.

전준호의 뒤에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기아)이 464도루로 500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한편 현대는 지난달 12일 전준호가 제주 삼성전에서 499호째 도루를 성공한 뒤 근 한 달 동안 도루를 기록하지 못한 탓에 축하 꽃다발을 매 경기 준비하느라 모두 51만원을 썼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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