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쓰는 한국인 투수 김선우(28)와 김병현(26·이상 콜로라도 로키스)이 오는 9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연속경기에 차례로 선발등판, 동반 승수 사냥에 나선다.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웨이버 공시됐다 지난 5일 콜로라도에 영입된 김선우는 9일 새벽 4시5분 시작되는 1차전에 선발 예고됐고 마의 3승 문턱에서 고전하고 있는 김병현은 2차전에 선발 출격할 예정이다.

경기 중 슬라이딩을 하다 손가락이 골절된 제이슨 제닝스 대신해 이적 후 첫 선발 수능 시험을 치르게 된 김선우로선 새 둥지에서 선발 한 자리를 예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상대팀 플로리다는 워싱턴 소속이던 지난 6월5일 올 시즌 첫 승을 따냈던 팀이라 시즌 2승 사냥 기대가 크다.

선발 맞대결 상대가 올 시즌 이미 10승고지에 올라선 플로리다 에이스 조시 베켓(25)이라는 게 부담스럽지만 호투 속에 적절한 타선 지원을 받는다면 이적 후 첫 승을 신고할 수 있다.

또 김병현의 시즌 3승 달성 여부도 관심거리.

지난 6월25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시즌 2승째를 올린 이후 7경기(구원등판 1차례 포함)에서 2패만을 안으며 승수와 인연이 없었던 김병현은 지난달 초 부상 복귀 후 1승을 올린 이스마엘 발데스(30)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상대전적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던 강타자 카를로스 델가도가 손목 통증으로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오른 점이 다행이지만 발이 빠른 톱타자 후안 피에르(상대전적 15타수 3안타)와 마이크 로웰(11타수 2안타), 루이스 카스티요(6타수 1안타) 등이 매서운 방망이를 갖춘 타자들이 즐비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한국인 투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나란히 선발 출격하는 김선우와 김병현이 '코리안 데이'를 만들 지 주목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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