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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읽게 되면 그 시기가 늦었음을 안타까워하게 하는 책도 있을 수 있다.

'우리 아이 머리에선…'가 그런 책일 수 있겠다. 이 책은 '엄마 뱃속부터 5세까지 뇌(와 신경계)발달'에 관해 부모가 알아야 할 것들을 말하고 있다.

필자의 경우 첫째 아이는 만으로 다섯 살이 되어가고 있고, 둘째 아이는 태어난 지 20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다. 첫째 아이는 말할 것도 없고 둘째 아이의 경우도 뇌(와 신경계) 발달의 결정적인 시기가 많이 지나간 상태에서 이 책을 보게 된 것이다.

조금 과장되게 표현한다면, 만시지탄(晩時之歎·시기에 뒤늦었음을 원통해하는 탄식)이라고나 할까. 그래도 둘째 아이를 키우는 데 참조할 만한 것이 많을 것 같아 읽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이 지면을 통해, 부모가 되려는 사람들, 어린 자식을 둔 부모들에게 권할 만한 책인가, 둘째를 이제 막 갖게 된 옆 자리 동료 교사에게 선물할 만한 책인가 검토해 보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책은 필자와 같은 경우라 하더라도 만시지탄에까지 빠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접하는 시기가 이르면 이를수록 좋겠지만, 필자의 둘째 아이는 물론 첫째 아이를 기르는 점에서도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많음을 이 책은 알게 해 준 것이다.

모든 부모들은 한결같이, 아이가 지적으로 지혜로우며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따뜻해지기를 바랄 것이다.

이 책에 의하면 아이의 성장요인으로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각각 50%를 차지한다고 한다. 상당 부분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상당 부분은 부모가(더불어 사회가) 관여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에게 어떤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할까? 그 환경이 결정적으로 필요한 시기가 될 동안 부모는 어떤 일을 해야 할 것인가? 이러한 고민을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아이 머리에선…'을 가장 가치롭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은 부모가 되려는 사람일 것이다. 초보 부모가 겪게 될 여러가지 문제 속에서, 중심을 잡고 일관되게, 아이가 성장하도록 도울 수 있도록 해 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필자는 우리 사회의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는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영향을 미치는 환경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더 많은 사람들이 아이의 머리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좀더 많이 이해한다면 우리 사회의 양육 환경은 그만큼 나아지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출산율 저하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되고 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출산 자체가 과도한 스트레스가 되게 하는 사회 환경 탓이 클 것이다.

IQ의 20%는 아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형성된다고 한다. 열 달도 안 되는 시기에! 그만큼 태교가 중요한 것이라.

사회가 산모에게 가하는 스트레스는 정말이지 줄어 들어야 할 것이다. 태어난 아이의 양육, 특히 개인적 능력이 부족한 가정의 올바른 아이 양육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의 결손도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까지는 보정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런 마음에서 필자는 새로이 '우리 아이 머리에선…'의 전도사가 되려고 한다. 엄창호 울산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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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머리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리즈 엘리엇 지음·안승철 옮김·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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