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현대문명을 이끌고 시민여론을 선도하는 시기다. 상당수의 시민들이 인터넷을 통해 자유롭게 정보를 얻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은 서로 상대방을 모른채 정보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자칫 예의를 잊고 행동하기 쉽다. 거짓정보를 통해 불특정 다수를 혼란에 빠뜨리거나 남의 험담을 늘어놓거나 저속한 표현을 함으로써 얼굴을 찌푸리게 한다.

 인터넷에서 지켜야 할 예절을 네티켓이라고 부른다. 네티켓은 네트워크(network)와 에티켓(etiquette)의 합성어로, 익명성과 쌍방향성을 특성으로 하는 인터넷 문화의 비공식적 규약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의 네티켓 부재로 상상하지 못할 문제들이 끊임없이 양산되고 있다. 각 관공서와 언론기관은 물론 학교, 기업체 등의 인터넷 자유게시판에는 근거없고 모략적인 주장과 타인비방 발언이 감정적으로 게재되고 재생산으로 이어지면서 사회불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각 사이트에는 사이버공간의 예절갖추기를 유도하는 문구들이 어김없이 등장, 익명성을 역이용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자유게시판에는 인신공격, 비방, 욕설과 같은 부적절한 글은 임의로 삭제할 수도 있다는 경고문구를 실어 다른 사람의 의견과 생각을 존중하고 바람직한 토론자세를 가질 것을 당부하기도 한다.

 익명성이 갖는 순기능이 없지는 않지만 무책임하고 혼란을 부추길만한 내용을 남발할 경우 성숙된 문화시민의 자세로 볼 수는 없다. 인터넷이 민주와 평등의 상징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법적제재에 의한 타율적 해결방식보다 네티즌 스스로가 자율적으로 문제를 미리 방지하는 지혜를 살려야 한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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