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을 비롯한 5개 구.군단체장들은 "울산의 재도약을 위해 상호이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공동 노력한다"는 상생의 행정을 다짐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있다. 광역과 기초단체장간의 이같은 다짐은 그동안 지자체간의 인사와 재정, 지역개발사업 등으로 이해가 엇갈리면서 해묵은 갈등과 반목으로 불협화음을 빚어온데 대한 반성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화합의 행정을 펼치겠다는 의지로 보여 시민들은 반가워하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 광역자치단체인 울산시와 기초자치단체인 구.군간에는 보이지 않는 사소한 문제들에서부터 풀기 어려운 난제들로 갈등을 빚어왔다. 이같은 갈등과 문제점들은 행정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그것은 결국 시민들을 불편하게 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서로 이해의 바탕에서 대화와 협력으로 풀어나간다면 쉽게 해결 될수 있는 일들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시민들은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박맹우 울산시장과 구.군 단체장들은 지난 8일 시청 상황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취지의 공동선언문을 발표, 울산을 꿈과 희망 사랑과 인정이 넘쳐 흐르는 살맛 나는 도시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는 쾌적한 환경과 격조높은 문화, 우수한 교육환경을 조성해 수준높은 삶의 질을 보장하고 노동자와 기업이 대립의 관계가 아니라 협력의 관계로 전환, 공동운명체적인 신노사문화를 정착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와 구.군 단체장들은 권위주의적인 자세로 시민들에게 군림하는 행정이 아니라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시민중심의 투명한 선진행정도 약속했다.

 그러나 이같은 약속은 현실적으로 지키기 어려운 문제들도 많을 것이다. 특히 예산배분 문제라든가 지방재정확충, 지역이기주의 그리고 광역시와 구.군간의 기능배분, 인사문제 등은 쉽게 해결될 문제들이 아니라고 본다. 지방재정의 한계와 낙후된 지역개발의 문제를 놓고서는 기초자치단체와 광역시와의 적절한 조정과 해법을 찾지 않으면 상생의 행정은 공염불이 되고 말 것이다.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자치단체장들은 지역발전을 위하고 시민들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지역과 정파를 초월, 효율적인 행정, 새로운 행정으로 울산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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