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둔 울산지역의 체불 임금이 지난해에 비해 업체는 줄었지만 금액은 크게 증가했다. 울산의 체불 임금 업체는 8개사로 지난해 설을 앞둔 싯점의 22개사 보다 많이 줄었지만 체불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억7천여만원 보다 두배를 넘는 9억7천여만원이 된다. 그러나 이 숫자는 공식적인 숫자일 뿐 실제로 설이 가까워 오고 있는데도 임금을 주지 않는 업체와 또 임금을 받지 못하는 근로자들이 훨씬 많을것이다. 더욱 문제는 임금 체불을 한 대부분의 업체가 영세업체가 되어 임금을 받지 못하는 근로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더 클 것이라는 데 있다.

설은 우리의 가장 큰 명절로 고향을 떠나온 근로자들은 대부분 이때 고향으로 간다. 따라서 이때 임금을 받지 못해 고향을 찾지 못하는 근로자들이 있어서는 안된다. 또 굳이 고향을 찾지 않더라도 근로자들이 제때 임금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큰 불행이다. 우리나라 근로자들 중에는 대기업 직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빠듯하게 살림을 꾸려간다. 이들에게 임금은 생명줄이다. 그런데 이처럼 소중한 임금을 받지 못할때 근로자들과 그 가족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은 가늠하기 힘들다.

경영자들이 근로자들에게 제때에 임금은 지불해야 하는 것은 이처럼 임금이 근로자들의 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사회의 위화감을 줄이기 위해서도 임금이 체불 되어서는 안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많은 성장을 했지만 성장의 분배가 공평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IMF 이후 우리주위에는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이것이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서민 복지차원에서 각종 정책을 펴고 있지만 아직 많은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이 되어도 직원들에게 임금을 주지 못하는 경영자들의 마음 역시 편치 못할 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예를 보면 경영자가 고의로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 설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체불 임금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일부 어려운 업체에 대해서는 정부차원에서 이 들을 지원해 근로자의 밀린 임금을 청산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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