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수용품 구입·조리 요령

·배 : 꼭지 반대쪽 홈이 넓고 깊을수록 과육이 많고 맛도 좋아

·포도 : 알은 굵지만 약간 느슨하 게 달린 것을 골라야

·생선 : 신문지로 싼 뒤 얼렸다 조리 2~3시간 전에 꺼내 요리하면 골고루 익힐 수 있어

·문어 : 무 토막 함께 넣어 데치면 자줏빛 더 고와져

명절 장보기는 아무래도 닷새장이 제격이다. 이미 추석 대목장에 들어간 지역내 닷새장들은 차례상을 준비하려는 주부들과 대목 재미를 보려는 상인들로 걸음조차 떼놓기 힘들만큼 북새통이다.

장터에서 가장 붐비는 골목은 단연 어물전이다. 조기는 물론이고 산적 거리로 사용할 조개나 고동 등 어패류는 차례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품목이기 때문이다. 어물전에는 깨끗하게 장만해서 반건조 시킨 30~60㎝ 길이의 생선들이 가득 쌓여 있다.

제사고기 전문매장 주인은 "신문지로 싼 뒤 냉동실에 얼려두었다 조리 2~3시간 전에 꺼내 반만 녹은 상태에서 굽거나 찌면 된다"며 "얼린 상태에서는 골고루 익힐 수 없고, 다 녹은 상태에서는 살이 뭉개지거나 머리 부분이 떨어져 좋은 모양새를 갖추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제수 생선은 크기에 따라 7천~2만원 선. 민어조기는 4마리 한 묶음에 1만원선. 생물 고동은 5~6개 한 묶음에 1만원. 5개들이 산적용 냉동 고동은 5천원이다.

울산 지역 차례 상에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문어다. 문어는 대형 솥에 바로 데쳐주기도 한다. 별다른 기술이 필요할 것 같지 않지만 문어를 잘 삶는데도 비결은 있다. 가게 주인은 "2~3마리를 한꺼번에 데치거나 무 토막을 함께 넣어주면 문어 특유의 자줏빛이 더 곱게 나타난다"면서 "물을 넉넉하게 끓여야 껍질이 벗겨지지 않고 끓는 물에 집어넣자마자 젓가락으로 다리를 휘감는 등 모양을 바로 잡는 것이 포인트"라고 일러준다. 생물 문어는 크기에 따라 3만~5만원선. 삶은 뒤 냉동 보관한 문어는 절반 가격에 살 수 있다.

제수 뿐아니라 명절기간 내내 간식으로 활용도가 가장 높은 과일을 고르는 일도 쉽지 않다. 제수용품은 대체로 큰 것을 선호하지만 맛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배 표면의 점이 클수록, 꼭지 반대쪽 홈이 넓고 깊을수록 과육이 많고 맛도 좋은 편이다. 특히 사과는 크기나 빛깔만 보고 선택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과일 가게를 운영하는 윤경희(40)씨는 "핸드볼 공 크기의 특상품 사과는 가격에 비해 맛은 기대 이하일 경우가 많다"면서 "차례상 용으로 한 개 정도만 구입한 뒤 적당한 크기의 저렴한 사과를 더 구입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포도는 송이가 단단한 것 보다는 알은 굵되 약간 느슨하게 달린 게 좋다. 씻어 먹기 편할 뿐 아니라 골고루 익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포도는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신맛이 강하므로 구입할 때 끝에 달린 것을 먹어보는 것도 요령이다.

사과(개당)는 4천~5천원선, 배(개당)는 2천~3천원선, 포도(5㎏)는 8천~1만5천원, 밤(1㎏)은 5천~7천원선이다. 하지만 15일 장날 이후부터 추석 전까지 10~20 % 정도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 홍영진 주부리포터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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