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낮 기온이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지난달 하순부터 시작된 장마가 장마철답지 않게 맑은 날을 이어가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러나 주말(13일)은 맑은후 차차 흐려져 일요일인 14일에는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울산기상대는 12일 울산지역 한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26.8℃) 6℃가량 높은 32.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울산지역은 석유화학공단 34.7℃, 울주군 삼동면 34.1℃, 중구 병영동 산전 33.9℃를 기록하는 등 지역에 따라 34℃를 웃도는 불볕더위를 보였다.

 기상대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간 울산지역이 맑은 날씨를 보인 가운데 많은 일사량에다 남서쪽에서 유입되는 따뜻한 기류까지 겹쳐 기온이 크게 올라 간 것으로 분석했다.

 올들어 30℃이상의 무더위를 기록한 날은 모두 8일이며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중·하순부터 이달들어 맑은 날씨와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장마철답지 않은 날씨를 보이고 있다.

 이 처럼 장마전선이 활성화되지 못한채 아직까지 남해 먼바다에서 북상하지 못하고 있어 제대로 비 한번 뿌려보지 못하고 올해 장마가 끝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3일이후 울산지역에 내린 비는 모두 188.2㎜지만 장마전선 영향으로 내린 비는 지난달 5일간 기록한 43.1㎜, 이달들어 6일간 43.1㎜에 불과할 뿐 절반이상은 제5호 태풍 "라마순"의 영향에 의한 것이다.

 또 태풍이 발생하면 장마전선의 위치가 이동할 수 밖에 없고, 태풍영향으로 장마가 끝난 경우도 있어 후속 태풍이 계속 발생하는 최근의 기상상황도 장마철 종료 추측을 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기상대는 "장마기간에 맑은 날을 보이거나 장마철이 한달 가까이 되기 때문에 향후 태풍발생, 장마전선 북상 등 기상변수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남기자 jnp@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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