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경우 광역시 승격 이전까지는 울산문화원에서 주관을 해 왔다. 광역시 승격과 함께 각 구군에 지방문화원이 설립되면서 부터는 울산문화원연합회에서 주관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울산문화원과 울산문화원연합회의 문화의 날 행사는 차이가 있는 듯 하다. 과거에는 울산문화원에서 행사를 주관하더라도 울산문화예술계와 연대감 속에서 행해졌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기 때문이다. 특히 변한 부분은 문화의 날에 실시하는 공로상 시상 부문이다. 어떤 기준으로 대상자를 선정해 시상을 하는지 모르겠으나 대상자가 모호하면서 지나치다싶을 정도로 문화원 인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 문화와 예술부문에서 뚜렷한 활동을 하거나 공적을 남긴 인사들 중에서 선별해 시상을 했다. 그러다 보니 문화원과 예술단체간의 관계가 돈독할 수 밖에 있었고, 상호 협조체제도 끈끈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 같은 협력체제가 무너져 문화의 날 행사는 전적으로 문화원 가족의 잔치처럼 돼버렸다. 행사에 참석하는 예술계 인사들도 구색을 맞추기 위해 초청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아무튼 이 같은 불신의 벽은 허무는 시기가 빠를수록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울산문화원연합회부터 변해야 한다. 공로상 대상자 선정 등을 포함해 행사 전반에 대해 울산예총과 의논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우리는 지금 문화가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문화전문가들은 우리의 독창적 문화와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거시적인 문화비전과 함께 미시적인 문화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울산 문화예술의 균형 발전은 문화원과 울산예총의 협조와 경쟁체제 하에서만 가능하다. 올해 문화의 날 행사부터 협력시대를 얼어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