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워드 전쟁 2라운드'

27일 발표된 2기 아드보카트호의 24명 명단에 포워드(공격수)가 3분의 1이 넘는 9명이나 포진해 사상 유례없는 수준의 치열한 주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아드보카트호는 다음달 12일과 16일 저녁 8시 상암에서 스웨덴,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연쇄 평가전을 갖는다.

양팀 모두 체격이 좋고 강인한 수비수들이 포진해 공격진의 돌파가 결코 쉽지 않은 상대들이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복안은 공격라인 만큼은 거의 '무한경쟁'에 가까운 긴장감을 유발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으로 관측된다.

축구협회 강신우 기술국장도 "유독 포워드 진용이 많은 것은 내부 경쟁을 가속화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2기 명단은 골키퍼 2명, 수비진 5명, 미드필더진 8명, 포워드진 9명이다.

통상 축구팀을 포지션별로 분류하면 미드필더 진용이 가장 두터운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아드보카트호 포워드진은 3-4-3 포메이션을 감안할 경우 단 3석의 주전 자리를 놓고 무려 9명이 3대1의 치여한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중앙 포워드 자리는 이동국(포항)과 안정환(FC메스)의 2라운드 대결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일단 지난 12일 이란전 플레이를 토대로 움직임이 좋았던 이동국에게 높은 점수를 줬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윙포워드 경쟁은 더 치열하다.

이란전에서 왼쪽 박주영(FC서울), 오른쪽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라인을 가동했지만 개인 사정과 부상으로 1기 명단에서 빠졌던 설기현(울버햄프턴)과 차두리(프랑크푸르트)가 각각 왼쪽과 오른쪽 경쟁 상대로 가세했다.

최태욱(시미즈)도 오른쪽에서 입지를 노리고 있고 이천수(울산) 정경호(광주)는 좌우 윙포워드 모두 소화가 가능하다.

결국 윙포워드 요원으로만 보면 7대 2의 경쟁을 펼치게 되는 셈이다.

열쇠는 유럽파 점검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아드보카트 감독이 쥐고 있지만 포워드 전쟁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은 구도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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