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가 올시즌 첫 트리블더블을 달성한 용병 크리스 윌리엄스(25·193㎝, 23득점·12리바운드·11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 22일 전주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 패배 후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모비스는 30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94-85로 승리, 4승1패를 기록하며 이날 경기가 없던 전주 KCC를 제치고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모비스가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두 외국인선수의 역할 분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포인트가드 양동근 선수가 부상에서 회복,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크리스 윌리엄스는 1대1 개인기와 넓은 시야에서 나오는 패싱 능력, 탁월한 수비까지 나무랄데 없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이며 "양동근 선수 역시 지난 시즌보다 슛 정확도와 경기운영능력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 감독은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선수 구성이 약한 것은 사실이다"며 "주전 선수층이 얇아 앞으로 선수들의 체력관리에 중점을 두고 경기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모비스가 초반 상승세의 돌풍을 계속 이어가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신기성(부산 KTF)과 김승현(대구 오리온스)의 국내 프로농구 최강 포인트가드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부산 경기는 신기성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올 시즌 KTF에 새 둥지를 튼 신기성은 부산금정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오리온스와의 홈경기에서 상대팀 포인트가드 김승현과 맞대결을 펼치며 13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82-72 승리를 도왔다.

신기성은 이날 어시스트는 많이 기록하지 못했지만 49-41로 쫓기던 3쿼터 5분여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3쿼터 종료 1분 전에는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으로 58-47을 만들며 상대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반면 오리온스의 김승현은 팀의 리바운드 열세로 시원한 속공 패스를 보여줄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고 단 한점도 기록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김주성(원주 동부)과 서장훈(서울 삼성)의 센터 대결이 펼쳐진 서울 잠실체육관 경기에서는 서장훈(23점·6리바운드)이 개인 기록면에서는 앞섰지만 승리는 김주성(14점·5리바운드)의 원주 동부에게 돌아갔다.

동부는 73-73으로 팽팽히 맞서던 4쿼터 종료 4초전 양경민(15점)이 넘어지면서 던진 슛이 그대로 림으로 빨려들어가 75-73의 극적인 승리를 낚았다.

하지만 동부는 양경민이 결승골을 터뜨린 뒤 발목을 접질려 병원으로 실려가 비상이 걸렸다.

한편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서울 SK가 29점을 기록한 게이브 미나케의 활약으로 창원 LG를 93-91로 따돌렸다. 권병석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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