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주 KCC의 '산소같은 남자' 이상민(33)이 한국 프로농구 최초로 2천500 어시스트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상민은 8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5-2006 KCC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9개의 어시스트를 추가하며 정규경기 통산 어시스트 2천508개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천500 어시스트에 단 1개만을 남겨놓고 있던 이상민은 경기 시작 12초만에 찰스 민렌드에게 칼날같은 패스를 연결시키며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 1997년 11월 13일 대 기아 전에서 프로 첫 어시스트를 신고했던 이상민은 363경기만에 프로 최초의 2천500 어시스트 돌파라는 위업을 이뤄낸 것.

이 부문 2위는 주희정(28·KT&G)으로 397경기에서 2천445개를 기록 중이다.

이상민의 이날 활약은 눈부셨다.

1쿼터에만 어시스트 4개와 리바운드 3개를 기록하며 기선제압에 나선 이상민은 이후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자 4쿼터에는 아예 벤치에서 쉬는 등 단 19분43초만 뛰고도 어시스트를 9개나 배달하는 물오른 손감각을 뽐냈다.

이상민은 원체 화려함보다는 꾸준함이 돋보이는 스타일 탓에 올 시즌 초반도 크게 튀지는 않지만 녹슬지 않은 도움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이날까지 총 63개의 어시스트로 경기당 평균 7.8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최근 팀이 3연패를 당하는 와중에서도 지난 2일 부산 KTF전에서만 3어시스트로 부진했을 뿐, 이후 2경기에서는 6개와 8개씩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이름값을 해냈다.

그의 스타일이 화려함보다 꾸준함에 있다는 것은 통산 기록으로도 입증된다. 프로에서 최초로 2천500어시스트를 돌파한 이상민이지만 정작 어시스트 부문 1위에 올랐던 것은 지난 1998-1999 시즌(평균 7.85개)이 유일하다.

그러나 이상민은 특유의 꾸준함으로 프로 통산 어시스트 개수에서는 당당히 선두를 달리며 '국내 최고의 도우미'임을 입증해보이고 있다.

이상민은 "그런 기록을 돌파했는지 몰랐다. 특별한 소감은 없고 팀 동료들이 잘 넣어줬기 때문에 이룬 기록이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힌 뒤 "개인 기록보다 팀이 3연패를 끊으며 반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기쁘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