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막을 내린 프로배구 시범경기를 통해 미리 내다본 올해 정규리그 판도는 절대 강자없는 혼전 양상으로 요약된다.

10여년 동안 남자 배구의 지존으로 군림했던 삼성화재가 시범경기에서 죽을 쑨 반면 작년 프로팀 꼴찌였던 대한항공은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였고 현대캐피탈과 LG화재는 여전한 전력을 과시했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지만 전력 평준화 추세가 뚜렷하게 드러난 것이다.

지난해 남자부 우승팀 삼성화재는 프로팀에 전패하며 2승3패로 고개를 떨궈 2연패에 빨간불이 켜졌다.

"배탈이 나서 모의고사를 못봤을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지만 '무적함대'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것은 사실.

다만 삼성화재는 부상 중인 김세진, 신진식이 복귀하고 용병을 적극 활용하면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캐피탈은 4승1패로 안정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특히 미국인 용병 숀 루니가 시범경기에서 고공배구 시범을 펼쳐보여 그동안 삼성화재에 밀려온 한(恨)을 풀어버릴 태세다.

3승2패를 기록한 LG화재는 주포 이경수가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고 브라질 출신의 라이트 공격수 키드가 오른쪽 구멍을 메워 정규리그를 앞두고 희망에 부풀어 있다.

아직 외국인 선수도 확정하지 못한 대한항공은은 4승1패로 시범경기 1위를 차지해 배구판을 놀라게 했다.

상무에서 라이트 박석윤이 가세한 대한항공은 신인 최대어 강동진이 정규리그에서 전력의 한 축을 담당할 예정이라 정규리그에서도 파란을 준비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형성된 물고 물리는 천적 관계도 흥미롭다.

대한항공은 LG화재를 3-1로 잡았으나 현대캐피탈에는 0-3으로 완패하며 맥을 못 췄다.

LG화재는 현대캐피탈에 시종 일관 앞서나가며 3-0으로 제압했다.

물론 팀들이 주전 선수를 빼거나 외국인 선수를 적극 활용하지 않아 완전히 전력을 노출하지 않았지만 시범경기에서 드러난 조직력과 선수들의 기량은 정규리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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