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승의 버저비터로 안양 KT&G가 원주 동부를 상대로 6연승했다.

KT&G는 1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5-2006 KCC 프로농구 동부와 홈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단테 존스(41점·3점슛 7개)의 신들린 듯한 3점슛과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양희승(9점·3점슛 3개)의 3점슛으로 88-87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KT&G는 SBS 시절이던 지난 시즌부터 동부를 상대로 6연승을 거두는 '천적' 관계를 이어갔고 시즌 6연승을 노렸던 동부는 천적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KT&G는 5승3패로 동부와 공동 3위가 됐다.

존스의 3점슛으로 시작해 양희승의 3점슛으로 끝난 경기였다.

1쿼터 시작 2분여가 지날 때 만해도 동부는 자밀 왓킨스(19점)와 김주성(32점)이 KT&G 골밑을 헤집으며 연속 득점에 성공, 8-0으로 앞서 나가 지긋지긋했던 KT&G와의 연패사슬을 끊는 듯했다.

KT&G 외국인 선수 존스의 원맨쇼가 시작된 것은 이 때부터.

2분간 득점을 올리지 못하던 존스는 1쿼터 8분4초를 남기고 페이드어웨이슛으로 3점슛을 성공시킨 것을 시작으로 상대 수비를 비웃는 듯 쉴새없이 3점슛을 날렸다.

존스가 던진 3점슛 6개는 모두 림 안으로 빨려들어갔고, 2점슛 3개를 포함해 1쿼터에서 존스가 기록한 24점은 문경은(인천 전자랜드) 등 자신을 포함해 6명이 갖고 있는 한 쿼터 최다득점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공격에서 맹활약을 했지만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낸 존스를 상대로 동부 김주성은 끈질기게 골밑을 파고 들었다. 3쿼터 종료 직전 양경민(11점)의 3점슛으로 71-69를 만들었고 4쿼터 들어서도 리드를 지켜나갔다.

KT&G가 역전의 기회를 잡은 것은 종료 1분39초를 남기고 동부의 주득점원 김주성이 5반칙 퇴장을 당하고 나서부터.

양희승의 3점슛과 루커, 존슨의 골밑슛으로 34초를 남기고 85-85 동점을 만든 KT&G는 상대팀 김승기에게 자유투 2개를 허용, 12초 전 85-87로 뒤져 다시 위기를 맞았다.

KT&G는 그러나 작전타임 뒤 재개된 공격에서 양희승은 주희정의 어시스트를 받아 왼쪽 45도 각도에서 깨끗한 3점슛을 성공시켜 순식간에 승패를 바꿔 놓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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