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과 얼굴은 확실히 아는데 어떤 노래를 불렀는지 도통 생각이 나지 않는 가수가 있고, 노래는 확실히 아는데 누구인지 모르는 가수가 있다. 최근 가요계에서 후자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이들은 3인조 남성그룹 '엠투엠(M to M)'이다.

손준혁(21), 김성태(20), 최정환(17)으로 구성된 이들의 대표적인 곡 '세 글자'는 드라마 '루루공주'에 삽입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각종 온라인 음악사이트 정상을 휩쓸었고 '세 글자'가 수록된 2집 앨범도 5만 장이나 팔려나갔다.

그러나 브라운관에서 이들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다른 가수들이 연예프로그램에 나가서 노래 대신 웃음을 전할 때 이들은 지하 연습실에서 하루 8시간씩 맹연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 글자'가 속칭 '떴다'는데 저희는 사실 체감을 하지 못해요. 매일 연습실에만 있으니까요. 그러다가 이따금 인터넷에 접속하면 '세 글자'가 몇주째 1위를 하기도 하더라구요. 그럴 때 '인기가 있구나' 싶죠."(손)

엠투엠은 지난해 3월 1집 '사랑한다 말해줘'로 처음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손준혁과 지금은 'SG워너비' 멤버인 김진호 2명이었던 이들은 동명의 드라마 삽입곡이기도 했던 이 곡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김진호는 'SG워너비'를 결성했고 손준혁은 2천여 명이 몰린 오디션을 통해 김성태와 최정환 등 새로운 멤버를 영입했다. 올해 초에 멤버 구성을 마친 이들은 몇개월 간의 준비 끝에 지난 9월 2집을 내놓았다.

음악을 먼저 들려주고 그 다음에 팬들과 만나고 싶었다는 이들은 이번 달부터 후속곡 '사랑할 것 같아서'와 함께 방송활동을 서서히 시작할 예정이다.

방송활동은 하지 않았지만 공연은 여러 차례 했다. 대학 콘서트 무대에도 서봤고 지난달에는 휘성, 플라이투더스카이와 함께 '4색동화' 콘서트도 마련했다. 세 명 모두 "공연을 하면 힘이 난다"고 입을 모았다.

"저희는 저희만의 음악으로 우뚝 서고 싶어요. 있는 그대로 듣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노래를 하고 싶어요"(최)

"정말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하게 돼 기뻐요. 이제 시작이니까 지금 마음가짐 그대로 계속 해나갈 거예요. 지켜봐주세요"(김)

'1:1' 맨투맨을 의미하는 '엠투엠'. 이름처럼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한명 한명 교감하는 이들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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