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적 문화상품으로 추진하고 있는 뮤지컬 "처용"의 연기단원을 모집한 결과 실질적으로 19명이 응시, 경쟁률이 2대1에 미치지 못했다.

 뮤지컬처용집행위원회(위원장 임영웅)는 "뮤지컬 처용의 배우로 기용하기 위해 연기단원 10명을 뽑기로 하고 지난 4일부터 21일까지 접수한 결과 총 31명이 지원했으나 이 가운데 12명은 로 인해 응시자격에 맞지 않아 실제로 19명이 지원한 셈"이라고 23일 밝혔다.

 응시자를 지역별로 분류하면 울산과 부산이 7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 2, 대구 2, 청주 1명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 연극인구로 미루어 울산출신의 지원도 예상보다 적을 뿐아니라 타시도의 지원이 턱없이 낮게 나타났다. 이처럼 지원율이 저조한 까닭은 불확실한 신분보장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울산지역 연극계 한 관계자는 "연극을 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직장을 가지고 있는 현실에서 신분보장이 안되는 단원 모집에 응시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시립극단이 창단된 다음에 뮤지컬을 추진했으면 유능한 인재들이 대거 응시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시는 뮤지컬 처용의 첫 공연을 본 뒤 장기적인 문화상품으로서 가능성이 보이면 시립극단을 창단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발되는 연기단원은 뮤지컬 처용 출연과 함께 1년간 울산시립예술단원으로 위촉된다.

 또한 지역연극계의 인구는 많으나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요구하는 연기와 춤, 노래 등 "다재다능"을 고루 갖춘 연기자가 많지 않다는 것도 지역연극인의 참여저조의 한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연기경력 4년이상으로 제한한 것도 지원율저조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임영웅위원장은 "지원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높은 기량을 가진 사람이 응시했느냐가 문제 아니겠느냐"고 말하면서 "연기단원에 뽑히게 되면 울산지역에 거주해야 하는 부담도 타 시·도의 지원이 적은 원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뮤지컬 처용 연기단원 전형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예술단 연습실에서 즉흥연기와 특기, 면접으로 실시된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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