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진보적" 여성단체들이 여성주간을 기념해 현재 우리 사회에서의 여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울산YWCA(회장 류정열)가 "여성이 만드는 건강한 사회"를 주제로 18일 바이올리니스트 전자영 초청공연-심포지엄-여성극단 곰의 "며느리 밥풀꽃의 고백" 공연을 가진데 이어 "평등세상을 여는 울산여성들"(이하 평등여성·대표 박이현숙)은 19일 "영화로 만나는 여성 이야기-딸"을 주제로 가수 윤미진의 노래-나래의 퍼포먼스-영화 상영-타일에 딸 이미지 그리기 등의 부대행사를 가진다. 장소는 북구청 대회의실.

 지난 6~12일까지 울산여성단체협의회가 마련한 여성주간 행사가 "제도권" 여성단체들이 주체가 되어 댄스스포츠-백일장-여성대회-전통문화행사 등으로 여성성을 통한 건전한 가정 가꾸기를 주제로 삼았다면 이번 행사는 건강한 사회·양성평등의 사회를 위해 여성이 할일이 무엇인지, 어떤 의식을 가져야 하는지를 묻고 답하는, 보다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자리다.

 18일 열린 "여성이 만드는 건강한 사회"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주제 발표에 나선 강교자 전 대한 YWCA 회장과 강미화 울산대학교 교수는 "가정이나 사회 국가의 결정과정에 책임있는 결정권자로서의 여성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으므로 보다 많은 여성지도자를 양성해서 보다 강력히 각급 의사결정기구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며 "또한 고령화 인구에 대비하는 능동적인 프로그램의 개발이 건강한 사회를 위한 또하나의 과제이므로 삶의 주기에 대한 연구, 고령인구의 잠재력 끌어내기, 자기실현-조화로운 삶의 탐색 등의 프로그램 창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9일 오후 7시 열리는 "영화로 만나는 여성 이야기-딸"에서는 영화 장희선감독의 "고추말리기"와 정호현 감독의 "딸들의 명절"을 상영한다.

 평등여성은 "모성적 이미지가 강한 "여성"이 아닌, 쉽게 소외되고 지워지기 쉬운 "딸"에 주목하여 우리가 딸을 어떻게 기억하고 인식하고 재교육시키는지 함께 고민하도록 한다"고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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