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증권회사 창구 직원인 박모(여·29)씨는 요즘 들어 난생 처음 주식투자를 하려는 '왕초보' 고객들을 상담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초보자의 경우 계좌 개설부터 주식을 사고 파는 방법, 수수료 등 기초적인 사항까지 일일히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상담시간은 2배 이상 많이 들어가지만 지난달부터 부쩍 이런 고객이 늘어났으며 하루에도 몇번씩 이런 문의나 상담을 받는다.

삼성증권 울산지점 박상훈 과장도 지난달부터 주식시장이 개장한 순간부터 폐장할 때까지 6시간 동안은 숨돌릴 틈조차 없다.

한 건의 전화상담 문의가 끝나기가 무섭게 다른 전화가 이어지는데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과 상담하다 보면 어느새 폐장시간도 훌쩍 넘어버린다.

시중은행 한 PB팀장은 최근 들어 고객 상담을 하면서 당황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이전에 상담고객들은 수익증권에 대해 잘 몰랐지만 지금은 전문가 수준 이상의 고객들이 찾아 오히려 자신이 모를 때도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1천300선을 넘어선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아무개가 주식에 투자해서 몇천만원을 벌었다더라', '주식형 펀드로 1천만원 넘는 수익이 났다더라'는 개미투자자들의 성공사례(?)도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어디를 가나 주식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있는 요즘, 울산지역 은행가와 증권가에도 이같은 분위기는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주가가 오를수록 채권형 펀드에서 주식형 펀드로, 직접 투자보다는 간접 투자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CJ투자증권 울산지점은 코스피지수가 1천300선을 넘어선 1일과 2일, 5일까지 3영업일 동안 주식거래를 위한 신설계좌수가 주식시장 활황기 이전보다는 7배, 활황기에 접어든 이후보다도 3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이 기간동안 수익증권 판매잔액은 직접투자 금액보다 6배 이상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박은화 CJ투자증권 울산지점 과장은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쪽에 자금이 몰리고 있으며 개별투자보다는 간접투자가 안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울산중앙지점의 경우 지난 8월말 채권형 펀드는 19억300만원을 기록한 반면 주식형 펀드는 1억7천300만원에 그쳤지만, 채권형 펀드 환매가 잇따르면서 지난 10월말에는 채권형 펀드는 16억1천200만원으로 감소했지만 주식형 펀드 판매잔액은 8억7천700만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주식형 펀드는 9월말 8억2천200만원에서 10월말 8억7천700만원으로 5천여만원 증가했지만, 코스피지수가 1천200에 안착한 이후 줄곧 오름세를 보인 11월말에는 10억4천600만원을 기록하면서 한달만에 무려 2억여원이나 늘어났다.

박상호 기업은행 PB팀장은 "지금이라도 3~5년짜리 적립식 펀드는 가입을 자신있게 권유한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별다른 악재가 없기 때문에 기업체들의 실적만 뒷받침된다면 오름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샛별기자 star@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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