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치권에서 후보공천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이 침체된 당 활로 모색차원에서 가장 발빠른 대응을 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민노당 울산시당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의 서류심사는 물론 총체적 심사기구 역할을 할 후보자검증위원회(위원장 하부영) 구성을 12일 마무리하고, 당의 핵심동력인 당원과 민주노총 조합원 '끌어안기'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울산시당은 앞서 16일부터 30일 사이에 각 지역별 대의원대회를 열어 '여성전용선거구'를 확정하는 것과 동시에 여성후보 선출을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선거 100일을 전후로 시장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에 비해 광역자치단체장을 비롯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군이 빠르게 정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장 후보는=김진석 비대위 상임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시장후보와 관련, "현재 김창현 전 사무총장이 당 안팎으로부터 울산시장 출마를 강력하게 권유받고 있다"며 "이상범 북구청장 등 여러사람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긴 하지만 시당차원에서 김 전 총장의 시장출마를 중앙당에 적극 요청하고 있다"고 말해 김창현 전 사무총장의 출마 가능성을 높였다.

그는 또 김 전 사무총장이 울산시장 출마 결정이 빠르면 빠를수록 시당입장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는 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당입장에서는 이상범 북구청장의 경우 당내에서 시장후보 출마를 권유함에 따라 북구 재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일찌감치 시장후보와는 선긋기를 한 상태로 김창현 전 사무총장 외에는 경쟁력있는 시장후보감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한나라당 후보에 맞대응할 만한 인물이 시장후보로 나서지 않을 경우 기초의원 선거까지 한나라당에 열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차기 집행부는=10·26 북구재선거 참패이후 시당 지도부의 일괄사퇴로 비상대책위를 이끌고 있는 김진석 상임대표는 또 "차기 집행부 선출전까지 흩어진 지지세력을 끌어모으는 데 주력해 차기집행부 부담을 줄이겠다"며 "현재 시당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은 나와 정창윤 전 시당위원장 정도"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정창윤 전 시당위원장의 경우 현재 당직을 포함해 모든 대외활동을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당위원장은 당원들의 합의추대 방식으로 결정한다는 전례에 따라 확실한 대안인물이 없을 경우 정창윤 전 시당위원장이 시당위원장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열려있다.

이에 대해 정창윤 전 시당위원장은 "사퇴를 통해 당원들과 시민들에게 약속을 한 지 얼마되지 않은 사람이 다시 당직을 맡는 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밖에 당내에서는 차기집행부는 부위원장 중 호선으로 수석부위원장에게 당 실무를 일임함으로써 시당위원장이 선거에 집중토록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수석부위원장제 도입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노당 울산시당의 차기집행부 선거 일정은 선거공고(16일), 후보등록(내년 1월2일~4일)을 거쳐 내년 1월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과반수 미달일 경우 1일 연장) 전당원을 대상으로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장호정기자 zzangij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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