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인도 측이수배 중인 파키스탄인 테러 용의자 20명을 인도에 넘기지 않겠다고 밝히고 그러나이들이 파키스탄 법률에 의해 소추될 수는 있다고 말한 것으로 관영 통신 APP가 3일보도했다.

 이 통신 보도에 따르면 무샤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회의와 내각 합동 회의에서 "누구라도 인도에 넘기는 문제는 제기되지 않았다"면서 "파키스탄 정부는 증거를 검토한 뒤 파키스탄 법률에 의거해 이들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안와르 마흐무드 공보장관은 일간 신문 네이션과 회견하고 무샤라프 대통령은 인도가 지난달 13일 뉴델리 의사당 테러사건과 관련해 "수배자" 명단에 오른 인물들에 대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마흐무드 공보장관의 전언에 따르면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 회의 석상에서 "인도가 어떤 단체나 개인에 대해서도 증거를 제시한다면 우리는 국내법에 의거해 조치를 취하며 누구라도 인도에 넘기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아지즈 아흐메드 칸 파키스탄 외무부 대변인은 인도가 충분한 증거를 제시할 경우 남아시아지역협력협의체(SAARC) 반테러조약에 의거해 용의자 20명을 인도에 넘길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인도는 화해의 전제조건으로 파키스탄에 20명의 테러리스트와 범죄자 체포와 인도를 요구했다. 그러나 파키스탄이 이처럼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함에 따라 이 문제가 양국간 긴장 해소에 최대 걸림돌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슬라마바드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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