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프로농구'넘버1'을 가리자"

올 시즌 3라운드 들어 박빙의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울산 모비스와 원주 동부가 24일 두 팀의 자존심을 걸고 울산에서 정면 대결을 펼친다.

23일 현재 두 팀의 승차가 불과 반게임차라서 누가 이기든 단독 선두에 오를 수 있는 상황.

지난 18일 주말 경기를 모두 이겨 3연승을 질주한 동부는 가장 먼저 15승 고지에 오르며 1개월여만에 선두를 탈환했고, 반면 3연패에 빠진 모비스는 지난 10월29일 이후 50일간 고수해 온 넘버1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두 팀 모두 그동안 나란히 6일간의 휴식기를 가진 상태라서 정상 다툼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이날 경기에 모든 승부수를 던질 각오다.

먼저 울산 모비스는 연패 탈출이 급선무다.

모비스는 최근 '트리플 더블러' 크리스 윌리엄스가 상대팀의 집중견제를 받으면서 힘든 경기를 펼치고 있고 소문난 철벽 수비도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체력적인 한계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평균 실점은 78.86점으로 동부에 이어 두 번째로 적지만 장신 외국인 선수 벤자민 핸드로그텐을 영입하고도 여전히 10개 구단 중 최하위(31.1개)에 처져있는 리바운드 등 제공권 장악이 숙제로 남아있다.

또한 기대를 모았던 김효범 역시 아직까지 수술 후유증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어 유재학 감독의 팀 운영에 부담감을 주고 있다.

이에 맞서는 동부는 최근 용병 마크 데이비스의 교체용병인 에이드리언 프레저를 다시 돌려보냈다.

이로써 교체됐어야 할 데이비스가 계속 남게 돼 팀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상황이지만 이후에도 2승을 추가하며 단독 선두로 까지 부상했다.

23경기를 하는 동안 평균 실점이 77.9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짠물 수비를 펼쳐 보이고 있는 동부는 최근 물이 오른 양경민-손규완 등 '토종 쌍포'를 앞세워 선두 자리를 고수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18일 서울 삼성 전에서 단 5득점, 6리바운드에 그쳤던 용병 데이비스의 활약 여부가 이날 접전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 모비스가 홈팬의 성원을 등에 입고 선두에 복귀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권병석기자 bsk7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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