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의 '월드컵 모의고사' 상대가 그리스, 핀란드 등 9개 팀으로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3일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내년 1월15일 장기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 1월18일(이하 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UAE와 첫 평가전을 갖고 사우디아라비아로 넘어가 4개국 초청대회(리야드)에서 핀란드(1월21일), 그리스(1월25일)와 차례로 격돌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1월26일 홍콩으로 이동해 홍콩 칼스버그컵에서 크로아티아(1월29일)와 맞붙어 이길 경우 덴마크-홍콩전 승자와 2월1일 결승에서 만난다. 크로아티아에 지면 같은 날 3.4위전으로 덴마크-홍콩전 패자와 대적한다.

2월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하는 아드보카트호는 2월4일 LA에서 미국과 비공개 연습경기를 가진 뒤 2월8일 LA 갤럭시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어 2월1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코스타리카, 2월15일 LA에서 멕시코와 각각 평가전을 갖는다.

대표팀은 2월16일 LA에서 아시안컵 예선 원정지로 떠난다. 상대는 1월4일 말레이시아에서 실시되는 조 추첨을 통해 정해진다.

대표팀은 2월22일 아시안컵 예선 1차전(원정)을 치른 뒤 2월23일 대장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3월1일 홈에서 아시안컵 예선 2차전을 끝으로 3월2일 해산한다.

아드보카트호는 UAE-사우디아라비아-홍콩-미국으로 이어지는 전지훈련과 아시안컵 예선까지 장장 47일 간 11경기(연습경기 1경기 포함)를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13일 당초 평가전 상대가 UAE, 러시아, 덴마크, 온두라스, 크로아티아, LA 갤럭시, 미국, 멕시코 등 8개 팀이라고 밝혔다. 이중 러시아, 온두라스가 그리스, 핀란드, 코스타리카로 바뀌었다.

◇아드보카트호 평가전 일정(괄호안 장소)

1.18 : UAE(두바이)

1.21 : 핀란드(리야드)

1.25 : 그리스(리야드)

1.29 : 크로아티아(홍콩)

2.1 : 덴마크 또는 홍콩(홍콩)

2.4 : 미국(LA)

2.8 : LA 갤럭시(LA)

2.11 : 코스타리카(샌프란시스코)

2.15 : 멕시코(LA) 연합

*평가전 상대는 어떤팀

조직력 강하고 역습 능한 그리스 스위스와 '판박이' 최적 파트너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내년 1-2월 해외 전지훈련 기간 격돌할 상대들은 9팀. 미국 프로축구 LA갤럭시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가대표팀으로 유럽의 크로아티아와 북중미의 미국, 코스타리카, 멕시코 등 2006 독일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강호 4개국도 포함됐다.

내년 1월 18일(이하 현지시간) 두바이에서 열릴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첫 평가전은 일종의 몸풀기 게임이다.

사우디아라비아 4개국 대회에서 맞붙을 핀란드(46위), 그리스(16위)는 한국의 독일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스위스전에 대비한 예비고사가 될 전망이다.

자국 축구 영웅 야리 리트마넨(34·말뫼)이 아직도 버티고 있는 핀란드와는 한.일 월드컵을 앞둔 지난 2002년 3월 스페인 라망가 전지훈련 중 딱 한 차례 맞붙어 황선홍의 2골로 2-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개인기보다는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노리는 플레이스타일이 스위스와 비슷해 한국으로서는 최적의 스파링 파트너라고 볼 수 있다.

독일 출신 오토 레하겔 감독이 이끄는 그리스는 독일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우크라이나, 터키, 덴마크에 밀려 본선행에 실패했지만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팀이다.

한국과는 아직 맞붙어 본 적이 없다.

홍콩 칼스버그컵에서 만날 크로아티아(20위)는 유럽예선에서 7승3무, 무패행진으로 8조 1위를 차지하며 독일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쥔 동유럽의 강호다.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에서 시에나로 옮긴 수비수 이고르 투도르와 골잡이 다도 프르소(AS모나코) 등이 주축 선수로, 유로 2004에서한국의 독일 월드컵 본선 상대국인 스위스와 0-0, 프랑스와 2-2로 각각 비긴 바 있어 이번 맞대결은 상대 평가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크로아티아와 역대 1승2무1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이 크로아티아를 누르면 홍콩과 1차전을 갖는 덴마크(13위)와 결승에서 만나 다시 한번 유럽팀에 대한 면역력을 키울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중동, 유럽에서 유럽팀에 대한 적응 시험을 거친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월드컵 본선에 오른 강팀들을 상대로 다시 한번 실전 경험을 쌓게 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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