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11월에 창립한 "한터이업종교류회"를 시작으로 올들어 "울산여성CEO클럽"까지 울산지역에서는 모두 4개의 교류회가 결성돼 본격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울산본부는 그동안 이업종교류활동 기반이 취약한 울산지역에서 이업종교류 결성과 초기활동을 뒷받침해 자생력을 갖추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지는 이번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네차례에 걸친 특집시리즈를 통해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 적합한 창조적 경영활동으로 지역사회에서 논의되는 "이업종교류사업"을 소개하고 활동사례와 전망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싣는 순서>

① 이업종교류사업과 한터이업종교류회

② 한톨이업종교류회

③ 울산CFO클럽과 울산여성CEO클럽

④ 이업종교류그룹의 필요성과 전망

□이업종교류사업이란

 이업종교류사업이란 사업상 경쟁상대가 아닌 다른 업종의 기업들이 모여 그룹을 결성하고 각사의 경영정보, 기술자원 등을 상호 교류함으로써 회원사의 애로부문을 보완·해결하고 회원공동의 연구개발 과제를 설정하여 추진하는 소규모의 기업간 그룹활동을 의미한다.

 또한 이러한 활동을 통해 경영자의 정보력 확충과 다른 분야간의 융합에 의한 새로운 사업으로의 진출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중소기업의 경영능력 향상과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기여하는 하나의 수평적 조직화 활동이다.

 기업을 둘러싼 경제환경이 수시로 변화하고, 새로운 기술의 속출과 정보처리기술의 발달, 정보의 확산속도 가속화, 소비자의 수요가 다양화 됨에 따라 시장이 세분화되고 상품의 라이프써클(Life-Cycle) 또한 짧아지고 있다. 또한 여러기능을 요구하는 일렉트로닉스, 신소재, 바이오테크등 복합화된 신기술 상품이 요구되는 것이 현대 산업의 중요한 특징이다. 이러한 현대 산업의 특징과 환경변화에 중소기업이 자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이업종교류 활동이다.

□이업종교류회 활동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먼저 회원사가 서로 다른 업종을 영위하므로 상호간의 경영·기술자원의 공개가 가능하고 이를 통한 자원과 정보의 상호이용 및 응용이 가능하다. 이업종교류그룹이 1교류회당 1업종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중진공 울산본부 전홍기 경영기획팀장은 "상호 친목도모 및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고, 각 회원사를 방문하여 견학함으로써 비교 검토하여 자사의 문제점과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합리적 개선점을 찾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점진적으로 회원들의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전팀장은 "특히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경영자와의 의견교환을 통해 발상의 전환을 기할 수 있고 다양한 경영방침이나 전략을 접함으로써 사고방식이 개선되어 경영자로서의 자질이 향상될 수 있다"는 점을 최우선 효과로 꼽고 있다.

 이밖에 각 회원사의 개별적 기술을 접목해 공동의 기술개발과 신사업으로의 진출이 가능하며 공동의 사업추진 또한 가능하다. 이밖에 인적·지식 네크워크로서 다른 지역 교류그룹 또는 일본, 대만 등지의 이업종교류그룹과의 연계 또는 자매결연을 통해 정보교환 및 사업영역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수 있다.

□한터이업종교류회 사례

 지난 98년 11월에 창립한 "한터이업종교류회"(회장 안상진)는 지역내에서 이업종교류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최초의 교류그룹이다.

 총 12명의 회원으로 시작한 한터회는 현재 17명이 활동중이다. 분기별로 기업 견학회를 실시해 생산정보와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회원사간에 수발주 관계가 형성되어 사업의 훌륭한 파트너 관계로 발전하는 등 성공적인 교류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예컨데 자동차용 플라스틱압출업을 영위하는 금산산업(대표 김기수)은 금형 제작이 필요할 경우 회원사인 수성정밀기계(주)(대표 안상진)에 금형제작을 의뢰하고, 때로는 금산산업에서 압출금형 제작에 관련된 지식과 기술적 자문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 수성정밀기계는 자동화기계 제작에 필요한 전기·전자제어 장치를 같은 회원사인 홍익FA로부터 좋은 조건과 적기에 조달하고 있다.

 가스켓 전문 제조업체인 (주)국일인토트(이종철, 초대회장)는 자사의 신규 아이템인 커플링, 실링 제조시 필수적인 플라스틱 부분품을 금산산업으로부터 조달하고 있다.

 이처럼 회원사간의 수·발주 관계는 단순한 거래관계 보다는 두터운 신뢰로부터 형성된 관계이기 때문에 품질, 납기, 비용측면에서 서로간에 공동의 이익이 되고 있다.

 한터회는 지난 99년부터 2001년까지 총 4차례의 수련대회를 통해 전문 강사초빙 세미나를 개최, 경영능력 향상과 지식함향에도 주력해오고 있다.

 또한 새로운 견문과 선진 시장동향 파악을 위해 일본에 산업협력연수를 추진, 지난해 일본 나고야와 기후현 일대의 기업과 공동 무역상담회 개최, 기업탐방, 국제기술박람회 관람 등 개별기업으로는 도전하기 어려운 일들을 교류회 활동을 통해 일구었다.

 올해에도 중국 닝보시 기술이전 상담회를 다녀오는 등 글로벌 경제시대에 적극 대응하고 있어 지역중소기업의 국제화에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강릉에 소재한 "관동이업종교류회"와 자매결연식을 갖는 등 타지역 기업과의 네트워크 구축과 교류도 활성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한터회의 다양한 활동은 올해에 회원사들의 기술을 하나로 접목해 신상품을 개발, 사업화하는 "기술융합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합성라텍스 제조업체인 중앙폴리텍(이봉규), 내화물 제조업체인 동아내화산업(손인호), 플라스틱압출품 제조업체인 금산산업(김기수) 3개사가 각사의 고유기술을 상호결합하고 자본을 투자한 "건축및산업용 폴리머시멘트" 제품개발을 위해 중진공의 기술융합화사업 승인을 받아 정부보조금 2천만원을 지원받고 현재 시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 성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환기자 newsgu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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