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가 시내를 관통하는 북부천 일대에 대한 수변공원을 조성하면서 하천 수량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석축형 호안을 규모이하로 조성하는 바람에 상류에서 흘러내린 퇴적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하천에 쌓이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26일 양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3월 사업비 5억원을 들여 북부동과 신기동에 걸쳐 흐르는 북부천 1.1㎞에 대한 하상정비와 함께 산책로와 호안축조, 야외공연장 등을 갖춘 수변공원 조성공사에 들어가 현재 8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수변공원을 조성하면서 갈수기 때도 물이 고이도록 할 목적으로 하천폭(50~60m)의 10분의 1 규모인 너비 4~5m, 깊이 1m로 만든 석축형 호안이 상류 수량에 비해 턱없이 좁게 조성, 최근 내린 장마비로 북부시장 앞 교량에 토사 등 퇴적물이 쌓여 물흐름에 지장을 주고 있다.

 또 수변공원에 잔디를 이식할 경우 뿌리활착 까지는 최소 3개월이 걸리는데도 장마철을 고려하지 않고 지난 4월부터 산책로 3천여"에 잔디를 심었다가 하천물이 범람하는 바람에 일부가 유실, 재이식에 따른 예산낭비 요인이 되고 있다.

 양산시 관계자는 "시민 누구나 찾아와서 쉬면서 즐길수 있는 수변공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호안축조 등 일부에서 부작용이 있는 것 같다"며 "잔디는 여름철에 활착이 잘 되는데다 공기를 맞추다 보니 일부가 유실됐다"고 말했다. 양산=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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