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연합뉴스)부상 후유증에 시달렸던 일본프로야구의 한국인투수 조성민(29.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미국 애리조나에서 재기의 칼을 갈았다.

 후배인 최희섭(23), 권윤민(23.이상 시카고 컵스) 등과 함께 피닉스 인근 메사의 피치파크에서 개인훈련을 펼쳤던 조성민은 24일(한국시간) 3주동안의 전지훈련을마무리하고 귀국채비를 했다.

 이날 오전 훈련을 마친 뒤 함께 훈련했던 시카고 컵스 선수들과 작별인사를 나눈 조성민은 『기대이상의 큰 성과를 거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98년 7월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오른쪽 팔꿈치 인대를 다쳤던 조성민은 이후 3년여동안 2차례의 수술을 받으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요미우리 구단의 스프링캠프에 앞서 지난 1월3일 애리조나로 건너 온 조성민은 최희섭, 권윤민과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과 캐치볼은 물론 4차례의 불펜투구까지 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3주간의 개인훈련을 소화한 조성민은 『팔이 전혀 아프지 않은데다 공이 마음 먹은데로 기분좋게 간다』고 말했다.

 조성민의 공을 받았던 포수 권윤민은 『아직 1월이라 성민이 형의 컨디션이 100%가 아닌데도 위력이 대단했다』며 『직구는 물론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 등 변화구의 각이 예리해 컵스 관계자들도 깜짝 놀랐다』라고 설명했다.

 3년6개월여만에 정상 기량을 회복한 조성민의 올시즌 목표는 1군에 진입해 마무리 투수로 자리잡는 것.

 조성민은 『아직은 부상 부위가 부담스러워 길게 던지는 것 보다는 마무리투수로짧은 이닝을 소화하는게 맞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조성민은 고려대 4학년에 재학중이던 지난 95년 10월 요미우리와 8년계약을 맺어 내년 시즌이면 계약기간이 완료된다.

 이와 관련, 조성민은 『올 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올시즌 잘해야만 내년시즌 뒤 재계약도 원활히 풀릴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마무리한 조성민은 25일 서울로 돌아가 가족들과 휴식을취한 뒤 28일 일본 도쿄로 이동, 2월1일부터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요미우리의 스프링캠프를 준비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