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연합뉴스)「라이언 킹」 이승엽으로 대표되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올시즌 공포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구축했다.

 삼성이 전지훈련중인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피오리아구장에서 타격훈련이 시작되면 직원들이 담밖으로 날아간 공을 줍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니는 풍경이펼쳐지고 있다.

 지난 해 팀타율(0.277) 3위, 팀 홈런(162개) 2위를 기록했던 삼성은 전통적으로투수력보다 타력이 돋보이는 팀이었지만 올시즌 두 명의 용병타자들이 합류하면서공격의 파괴력이 더욱 위세를 떨칠 것으로 보인다.

 SK와 6-2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틸슨 브리또는 2000년 타율 0.338를 기록하며막판까지 타격왕 싸움을 벌였던 검증된 용병이고 올시즌 새로 영입한 매트 루크는 197㎝,99㎏의 체격을 지닌 대형 슬러거다.

 기존 선수들 중에도 파워히터들이 즐비하다 보니 김응용 감독이 선발 타순을 짜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현재 예상되는 올시즌 삼성 타순은 1번 박한이, 2번 브리또, 3번 이승엽, 4번마해영, 5번 양준혁, 6번 루크, 7번 김한수, 8번 진갑용, 9번 박정환 또는 김재걸이다.

 지난 해까지 SK에서 가장 확실한 타자로 활약했던 브리또가 2번으로 전진배치되고 9년 연속 3할타율을 기록한 슬러거 양준혁은 클린업 트리오의 맨 끝자리에 놓일전망이다.

 또한 지난 해 3할 타율을 기록했던 포수 진갑용이 8번타자로 밀릴 정도니 상대투수 입장에서 삼성 타선은 쉬어갈 곳 하나 없는 활화산으로 비쳐질 것이다.

 그러나 막강한 삼성 타선에도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은 장타력을 갖춘 대포들이 줄줄이 있지만 기동력과 팀 배팅은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해 삼성은 팀 도루가 73개로 8개 구단 중 꼴찌였고 올 해 역시 기동력있는선수를 발굴하지는 못했다.

 때문에 1점차의 긴박한 승부에서 상대 투수와 내야진을 흔들어 놓을 발빠른 선수가 마땅치 않다.

 또한 삼성은 주전과 백업요원의 기량차가 확연히 벌어지는 것도 문제점이다.

 주전 가운데 부상자가 발생하면 내야에서는 김태균, 외야에서는 강동우, 김종훈만이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선수들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똘똘한 9명의 선수가 부상없이 시즌을 보낸다면 삼성은 올시즌 국내프로야구의 팀 공격 기록을 대폭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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