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목인 명절 연휴, 울산지역 극장들은 좌석 예매율과 점유율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인기 영화와 함께 세 편의 따끈한 새 영화로 관객을 맞는다.

미국 애니메이션 <치킨 리틀>, 한·중·미국이 공동투자한 <무극>, 한국 로맨스 <사랑을 놓치다>가 26일 동시개봉되어 이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왕의 남자>와 <투사부일체>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 편의 새 영화가 개봉된 26일 오전 11시 메가박스 울산점의 인터넷 예매와 현장 발매 집계로는 <투사부일체>가 32%, <치킨 리틀>이 28%, <왕의 남자>가 22%, <무극> 13%, <사랑을 놓치다>가 5%로 나타났다.

◇무극=운명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뛰어 넘어야 하는 것인가. 초인적인 능력을 가졌다고 인정받는 노예 쿤룬(장동건)은 야망에 불타고 있는 장군 쿠앙민(사나다 히로유키)을 도와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장군의 총애를 한몸에 받던 쿤룬. 어느날 장군의 갑옷을 입고 대신 떠난 장군의 왕국에서 아름다운 왕비 칭청(장백지)을 보고 운명적인 사랑을 느낀다. 쿤룬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왕비를 지켜내지만 장군의 갑옷을 입은 쿤룬은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못하고, 가슴에 품은 사랑을 전하지도 못해 힘들어 한다. 한·중·미국 등 3국이 공동투자한 대작. 지난 2005년 연말부터 한국 영화배우 장동건과 중국의 미녀 배우 장백지 등이 주연을 맡아 화제에 올랐다. 첸 카이거 감독. 12세 이상 관람. 상영시간 102분.

◇사랑을 놓치다=10년 전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친구였던 한 남자와 한 여자가 10년 후 같은 곳을 바라본다. 우재(설경구)와 연수(설경구)는 대학 친구다. 대학 조정 선수였던 우재가 10년전, 사귀던 여자친구와 이별했다. 우재가 기억하는 연수는 그저 그녀를 잊으라며 위로해 줬던 친구였다. 그러나 군 시절 면회온 연수는 예전과 다르게 여성스러워보였고 자꾸 눈길이 갔다. 연수에게 10년 전 우재는 이별 때문에 받은 상처를 감싸주고 싶은 사람이었다. 방황하던 우재는 도망치듯 군에 입대해 버리고 그에게 면회를 갔던 연수. 그러나 그를 보면서 언제나 그랬듯 친구 이상으로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접는다. 10년이 지난 어느날 경찰소에서 우연히 재회하게 된다. <박하사탕> <공공의 적> 등 개성이 짙은 역할을 맡아왔던 설경구의 새로운 모습이 기대된다. 추창민 감독. 15세 이상 관람. 상영시간 118분.

◇투사부일체=조직폭력배 신분으로 고등학생이 되었던 계두식(정준호). 이제는 사범 대학교 윤리 교육실습생으로 다시 돌아왔다. '교생도 선생은 선생이다' '윤리와 사상은 나만의 윤리관으로 가르치겠다'라는 포부를 외치며 교육 실습 첫 날부터 학교 개구멍으로 출근한다. 전편에 계두식에게 학교 졸업장을 받아오라고 했던 두목(김상중)은 고등학생이 되었다. 두식은 제자가 된 두목을 공정한 마음으로 다스린다는 데 대한 갈등을 겪는다. 두식은 여전히 "두목과 스승과 아버지는 하나다"를 자신있게 외쳐댄다. 전편 두사부일체에서 계두식의 오른팔 역을 맡았던 김상두(정웅인)와 왼팔 역이었던 무식한 의리파 대가리(정운택)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궁금하다. 감독 김동원. 15세 이상 관람. 124분. 유귀화기자 duri121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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