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연예인 못지않은 '끼'와 재능을 보여주며 시청자에게 웃음을 전해주는 일반인들이 눈에 띈다.

화요일 오후 9시55분 방송되는 SBS '진실게임'을 이끄는 사람들은 MC나 게스트로 출연하는 연예인이 아니다. 개그맨 유재석의 진행에 송은이, 임예진, 김종석 등의 게스트 출연진이라면 그 자체로도 충분히 재미있을 법하지만 주인공은 따로 있다.

바로 그날의 주제에 따라 변장과 연기를 마다 않는 일반인들. 여럿 중 '진짜'나 '가짜'인 한 명 혹은 한 팀을 가려야 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일반인 출연자들은 자신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탄로나지 않도록 표정 연기부터 장기자랑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테면 올해 신년특집으로 방송된 '진짜 혼혈인을 찾아라'에서는 이국적인 생김새를 가진 '토종' 한국인들이 가봉이나 멕시코, 그리스 혼혈인으로 분해 각국의 전통춤이나 노래를 보여준 것은 물론, 게스트들이 잇따라 던지는 갑작스런 질문에도 순발력 있게 답하며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가짜 쌍둥이를 찾는 것처럼 비교적 평범한 소재에서 '독특한' 소재로 건너가게 마련. 실제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이는 얼굴 같이 보통 사람들은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 개인적 특성마저도 일반인 출연자들은 서슴없이 재치와 섞어 웃음을 안긴다.

처음 프로그램이 기획됐을 때는 오래 갈 수 있을지를 걱정하는 주변의 목소리도 있었다. 진짜와 가짜를 구별해내는 프로그램이니만큼 한번 나왔던 일반인을 다시 출연시킬 수도 없어 과연 매회 출연자 '수급'이 잘 이뤄질 수 있을까 의문이었다.

그러나 1999년에 시작한 '진실게임'은 지난해 말 300회를 넘기며 지금까지 '장수'하고 있다.

이창태 책임프로듀서는 "처음에는 아이템을 몇 개나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지만 지금은 300회를 넘겼는데도 여전히 출연 신청이 쇄도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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