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무용·국악계는 전통적인 작업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변화모색도 예상된다. 국악부문은 전통음악 연주단과 풍물단들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고, 무용도 젊은 현대무용가들의 활발한 활동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울산지역 무용계는 전통무용의 강세 속에 젊은 무용인들을 중심으로 현대무용을 간간이 선보이며 장르의 다양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대다수 무용단이 전통무용단인 데다 울산시립무용단도 전통무용을 추구하는 등 전체적으로 현대무용의 인프라가 열악한 실정에서 울산문화예술회관, 북구문화예술회관, 현대예술관 등 지역 문예회관의 현대무용에 대한 관심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김병익)의 '2005 올해의 예술상' 무용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현대무용 '선택'이 오는 3월1일 현대예술관 무대에 오르며 올해 무용공연의 서막을 연다.

울산무용협회(회장 김미자)는 오는 7월께 제9회 울산무용제를 시작으로 제10회 젊은 춤꾼 페스티벌(8월), 제7회 청소년무용제(9월), 제15회 전국무용 경연대회(10월), 제21회 울산예술제(11월) 등을 잇따라 개최한다. 지역 무용인들에 따르면 울산 최대 무용제인 울산무용제는 4~5개 팀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 무대지원금과 문예진흥기금 선정작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변동 가능성은 높지만 이미정, 김외섭, 강화자, 김미자, 김영옥씨 등 전통무용가들이 공연을 예정하고 있으며, 김정숙, 정인숙, 임연희, 박상진씨 등 현대무용가들도 각각 작품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국악협회(회장 김영근) 회원들의 공연은 예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지역 풍물단과 전통음악 연주단들이 공연에 대한 작지만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울산국악실내악단 소리샘(단장 우덕상), 울산국악관현악단(단장 김종경) 등 전통 음악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국악 연주단들은 올 하반기 한 차례 정기공연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근 가야금, 거문고 등 전통 현악기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서양 현악기 등을 협연하는 퓨전 음악에 대한 높은 관심과 관련, 오는 8~9월께 '사랑'을 주제로 서양타악기와 함께 하는 전통음악과 창작음악을 선보일 예정인 울산가야금단(대표 성지영)의 공연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전통 현악기와 서양 현악기, 타악기가 합주하는 공연은 많지만 가야금과 타악기만으로 꾸며지는 연주는 흔치않다는 점에서 참신한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근 울산국악협회 회장은 "최근에는 전통음악보다 창작음악 공연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창작음악을 통해 관객들의 구미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전통 음악을 소개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는 것도 올해 국악계가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내드름풍물패(대표 이태웅), 동해민속예술원(대표 김성연)를 비롯한 지역 풍물패로 구성된 울산풍물인공동체는 오는 5월31일(음력 5월5일) 단오를 맞아 대대적인 풍물 공연을 펼친다. 지역 풍물패 400여명이 함께 꾸미는 이 공연은 울산대공원이나 문수구장 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밖에 어린이 창극도 울산에서 처음 공연된다. (사)한국전통예술보존회 울산지회(지회장 이선숙)는 올 하반기에 창작 어린이 창극을 선보일 계획이다. 울산에서는 어린이 창극 뿐아니라 창극 자체가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기 때문에 신선하면서도 주목받는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대현기자 sdh@

유귀화기자 duri121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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