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익 남구청장이 14일 오전 기자회견 형식을 통해 경선을 요구키로 함에 따라 향후 중앙당 공천심사위(위원장 최연희 사무총장)의 최종 결정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당 핵심관계자는 13일 박맹우 시장과 이채익 남구청장 간의 시장후보 경선여부와 관련, "당헌당규를 근거로 할땐 (광역시장의 경우)경선방식을 우선으로 못박아 놓고 있다"면서 "특히 박 시장과 이 구청장의 경우엔 현실적인 여러가지 조건을 감안할 때 경선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핵심 관계자는 특히 "후보결정여부는 일단 공모결과 경쟁후보간 1차 서류심사와 여론조사 결과, 자질과 인물평가에서 우열이 확실히 드러날 경우엔 탈락시키도록 되어 있다"면서 "하지만 현직 시장과 재선 구청장의 대결구도라는 현실을 감안할 때 경선을 하지 않고 후보결정을 하는 것은 공천심사위원간에도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중앙당 공천심사위는 이날 울산시장 경선과 관련, "오는 17일까지 당내 후보공모를 마감한 결과를 놓고 서류심사에 이어 당 충성도와 당기여도 등 다각적인 심사를 거친 후 여론조사 실시와 현지실사를 병행할 계획"이라며 "특히 울산현지 사정을 직접 파악하는 방안도 강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시점과 관련, 중앙당은 오는 17일 후보공모 마감후 1주일간 서류심사기간을 거쳐 늦어도 이달 25일전후 1차 여론조사가 실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앙당 공천심사위의 이같은 방침을 감안해 경선실시 여부는 △시장후보에 대한 적절성 여부판단 △박 시장과 이 구청장의 1~2차 여론조사결과 △후보별 직접 면접 △최종 경선여부 판단 등으로 대별된다.

광역시·도단체장 공천과 관련, 당헌 당규엔 경쟁후보가 있을 경우엔 "국민참여선거인단 대회를 통한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고 규정하면서도 "취약지역은 실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예외조항을 두고 있다.

하지만 울산지역은 취약지역 분류에서 제외된 데다, 경쟁후보가 분명히 정해졌다는 점에서 경선구도가 불가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현실에서 울산시장후보 공천방식은 중앙당 공천심사위에서 최종 경선여부를 판단하는데 이어 경우에 따라서는 다면평가방식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역단체장 경선에서 선거인단 수는 시·도 유권자 수의 0.1% 이상(울산 700명 이상 추정) 대규모 선거인단 구성과 함께 △전당대회 출석 대의원 20% △당원 30% △일반국민 30% △여론조사 20% 비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중앙당은 여론조사 실시 결과 1, 2위의 격차가 최저 10~15%이상 벌어질 경우 경선을 실시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중이어서 1차 여론조사 결과에서 의외의 변수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이 구청장의 시장출마선언과 관련, 지역출신 윤두환, 김기현 의원 등은 긍정적인 평가를 나타냈으나 최병국, 정갑윤 의원은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윤두환(북구) 의원은 "특정인에 대한 인물평은 의미가 없으며 박 시장은 시장을 한번했으니까 울산발전 차원에서 재선을 위한 노력을 할 것이고, 이 구청장은 경남도의원과 시의원, 구청장 두번을 하면서 나름대로의 큰 뜻을 가질 수도 있다"며 "한나라당내 이같은 훌륭한 분들이 시장후보로 나설 수 있어서 큰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김기현(남구을) 의원은 "그동안 시장출마와 구청장 3선을 놓고 고심을 거듭해 오던 이 구청장이 끝내 시장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은 그동안 입장지연에 따른 당안팎의 잡음을 끝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한 뒤 "누구든 울산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자세를 가진다면 좋은 일 아니냐"며 긍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최병국(남구갑) 시당위원장과, 5·31지방선거 시당 공천심사위원장으로 내정된 정갑윤(중구) 의원은 공천심사와 관련된 중책을 맡고 있는 만큼,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김두수기자 dusoo@

이상환기자 newsgu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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