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와 피서가 한창이다. 도시 대부분의 상가와 시장이 휴가를 위해 철시를 했고 학원들도 휴업을 하면서 시민들은 도시를 탈출하고 있다. 여름철 이기간에 휴가가 집중되는데 따른 폐해를 줄이기 위해 연중 휴가제 등 다양한 시책들이 나오기는 했지만 시민들의 휴가패턴은 쉽게 달라지지 않는 모양이다. 여기에는 학원가의 집단 휴가가 한몫을 하는 것으로분석되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도 시민들의 피서길을 재촉하고 있어 전국의 고속도로는 피서차량들로 몸살을 앓을 지경이라 한다. 지난 1일의 경우 315만대의 피서차량이 고속도로로 몰려 나와 1일 최대 교통량과 통행료 수입 기록을 경신했으며 주말인 3일에는 30여만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 서울을 빠져 나가고 일부 귀경차량까지 가세, 교통량이 사상 최대인 326만대에 이를 것이라는게 교통당국의 예상이다. 이러다 보니 고속도로의 정체현상은 극심해 평소 3~4시간씩 걸리던 것이 10시간이상씩 소요되고 휴가길이 고생길이 될 것임은 짐작 되는 일이다.

 고속도로 뿐만 아니라 인천 국제공항의 혼잡도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해외에서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 나면서 공항은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뤄 출국수속을 밟는데만 최소 2시간 이상씩이 소요되고 이에따라 항공기가 지연 출발하는 사태에 까지 이르고 있다는 보도다. 해외출국 승객들이 지난 1일의 경우 4만2천895명으로 인천공항 개항이래 최고를 기록했다고 하니 공항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십수년 후를 내다보고 만든 인천공항이 이정도의 승객에 마비가 될 지경이라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해마다 휴가가 집중되는 7월말과 8월초에 해외출국자가 한꺼번에 몰리는 현상이 지속돼 왔는데도 아무런 대비책이 없었다면, 그리고 인력부족만 내세우고 있음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어차피 국민들의 휴가 분산이 어려운 일이라면 행정도 휴가집중 현상에 맞춰 나가고 또 대비를 해야 한다. 앞으로 주 5일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국민사이에 여가를 즐기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음을 감안 한다면 공항뿐만 아니라 일반행정 서비스까지도 탄력적인 운용과 대비가 필요하다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