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지역의 대형할인점과 재래시장이 공동마케팅 등을 통해 함께 잘 살기 위한 방책을 모색하고 나섰다.

이는 그동안 재래시장 상권을 위축시켜 왔던 대형할인점이 지역 재래시장과 공동사업을 추진함으로써 함께 윈윈(win-win)하려는 것으로, 전국 첫 사례여서 추진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울산 북구청은 24일 오전 11시 북구청 3층 '구민대화의 방'에서 지역 대형할인점과 재래시장, 구청 관계자와 물가모니터 요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 유통질서 확립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동섭 메가마트 지원팀장과 김대웅 까르푸 신선식품부 과장은 "호계 5일장이 설 경우 매출이 심각하게 타격을 받을 정도로 재래시장도 생식품 등 일부분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이벤트 공간 등을 대형할인점이 지원하거나 매장 인근에 장을 유치하는 방법, 매장에서 지역특산물을 판매하는 방안 등이 있다"고 제시했다.

정춘택 호계공설시장 번영회장과 황석진 화봉종합시장 번영회장은 "대형할인점의 연중무휴 영업 등이 재래시장의 상권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우월적 위치에 있는 대형할인점들이 상인 마케팅 기법 등 많은 부분을 재래시장에 전수함으로써 재래시장 활성화를 도와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밖에도 대형할인점에서 공산품을 동시구매함으로써 재래시장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공산품을 판매하고, 이를 농·수·축산물에도 확대시켜 나가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북구청은 이들 유통업체들이 참여하는 '신 유통질서 협력체'는 오는 4월 중으로 구축할 예정이며 분기별 간담회를 통해 추진과정 업무협의를 벌일 계획이다.

'신 유통질서 협력체'가 조성되면 대형유통업체는 재래시장의 상인 상거래 기법 교육 지원과 공동홍보, 공동이익 협력사업 등을 추진하게 되며, 재래시장은 경쟁우위 확보 노력을 강화하게 된다.

구청은 지역 유통산업주체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대형할인점과 재래시장의 상호보완적인 발전을 지원한다. 배샛별기자 star@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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