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50㎏의 헤로인을 호주로 밀반입하는데 이용됐던 북한 화물선 봉수호가 23일 뉴사우스웨일스주 연안에서 140㎞ 떨어진 해상에서 '수장'됐다.

호주연방경찰은 이날 호주군 소속 F-111 제트전투기가 군사훈련의 일환으로 폭탄 1기를 투하해 3천500t급 봉수호를 격침시켰다고 밝혔다.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우리가 봉수호를 격침시켜 마약밀매에 대해 얼마나 격분하고 있는지를 공개적으로 보여준 것은 아주 적절했다"고 말했다.

다우너 장관은 "우리는 봉수호와 북한당국 사이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우너 장관은 북한 당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스탈린식 '계획경제' 하에서 선박회사가 독자적으로 이런 일을 했다고 상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해 여전히 의구심을 감추지 않았다.

경찰 총수인 프랭크 프렌더개스트도 "이는 호주정부가 마약 밀매를 얼마나 엄중하게 다루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봉수호는 2003년 멜버른 서쪽 해상에서 다량의 헤로인을 밀반입하는데 쓰인 뒤 4일만에 나포돼 시드니항에 정박돼 있었다.

마약밀수 혐의로 붙잡혀 재판에 회부된 선장과 3명의 선원은 최근 배심원단으로부터 무죄평결을 받고 풀려났다. 그러나 이들이 강제 추방됐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헤로인을 넘겨받아 운반했던 외국인 4명은 유죄를 인정했다. 이 가운데 2명은 각각 22년, 23년 형을 선고받았고 나머지 2명은 아직까지 형을 선고받지 않았다.

그동안 호주 정부와 미국 국무부는 이를 두고 북한당국이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마약을 거래하고 있다는 혐의가 이번 사건으로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주장해 왔으나 북한당국은 이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해 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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