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끼고 있는 울산사람들에게는 독특한 입맛이 있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것 외에 젖갈에 대한 미각이 유별나고 장아찌도 다양하게 즐긴다.

 울산시 웅촌면 석천리에 자리한 석천한정식(대표 오영희, 223·9090, 011·833·3282)은 이런 울산사람들의 전통적인 입맛을 살리면서도 전국 각지의 독특한 음식을 고루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다.

 4인상을 기본으로 하는 한정식(1인분 1만원)의 상차림에는 간장게장, 고등어 구이, 명태찜, 돼지수육, 호박나물, 고사리나물, 상추·다시마쌈, 시래기 된장찌개, 문어회, 부추전, 김치 등의 풍성한 반찬에 2종류의 콩잎지, 고추지, 파래지, 무지 등 입맛을 돋우는 장아찌가 대여섯가지 놓여지고 빡빡하게 끓인 된장, 막장, 초장 등의 양념장이 골고루 곁들여진다. 2~3인일 때는 명태찜(1만원) 등은 별도로 시키면 된다. 이 많은 반찬 어느 한가지도 오영희씨 특유의 고집과 정성어린 손맛이 들어 있지 않는 것이 없다.

 모든 음식은 예약된 손님이 도착할 시간에 맞추어 만들어내기 때문에 예약을 하지 않고 지나가다 들러서는 제맛을 보기 어렵다. 따뜻할 때 먹어야하는 국이나 찌개, 생선구이는 물론이고 나물 한가지도 미리 만들어 놓는 법이 없다. 금방 만들어야 제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오랫동안 음식점을 운영해온 오영희씨의 고집이다. 인공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그의 고집이자 특징이다.

 김치는 "석천영희김치"라는 별도의 상표를 가지고 "주문생산"한다. 배추김치, 물김치, 총각김치 등을 소비자가 원하는 입맛에 따라 만들어준다.

 웅촌면에 들어서기 전 신호등에서 회야댐 방면으로 좌회전해서 1㎞ 쯤 들어가면 바로 길가에서 석천한정식이라는 간판을 만난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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