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에 비해 5.90원이나 급락한 957.30원에 마감돼 지난 97년 10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96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4거래일간 환율이 무려 18.80원이나 급락했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연중최저치로 떨어지면서 환율 급변기의 대응 방안에 대한 관심이 또다시 높아지고 있다.

◇달러 살 때는 '천천히' 팔 때는 '재빨리'

일반인들도 환테크에 대해 어느정도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곧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올라간다는 의미로, 결국 원·달러 환율이 계속 내려간다고 판단되면 달러화를 살 경우에는 가급적 천천히, 팔 경우에는 빨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가령 해외에 있는 자녀에게 학비 등을 보내는 학부모들의 경우 해외송금 시점을 최대한 늦춰 환율이 내려간 뒤 송금하는 것이 원화를 비싼 값에 달러와 바꿈으로써 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반대로 해외여행을 하고 남은 달러가 있고 그것을 조만간 원화로 바꿀 계획이라 면 가급적 빨리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게 더 많은 원화를 손에 쥘 수 있다. 그러나 급변동기의 환율은 예측하기 쉽지 않은데다 괜히 수수료만 이중으로 무는 결과가 되므로 당장 바꿀 이유가 없다면 그냥 두는 것도 좋다.

◇해외여행 때는 '카드 사용'이 유리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하면 카드회사는 현지 가맹점의 물 품대금 결제요구에 따라 가맹점에 달러로 우선 결제한 뒤 국내 은행에 달러 결제를 요구하게 된다.

이 때 국내은행이 카드회사에 대금을 지불함과 동시에 물건을 구입한 고객에게 청구할 대금이 확정되는데 물건을 구입한 시점부터 청구대금의 환율이 확정될 때까 지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도 보통 3∼4일이 걸린다.

결국 물건 매입시점이 아닌 3∼4일 뒤의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세 라면 카드 사용자는 더 적은 돈을 지불하게 된다.

특히 아프리카 같은 오지의 경우 이 같은 시차가 더욱 길어져 30일 정도의 환율 적용 시차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카드 사용이 유리하다.

◇달러 '사전 분할매수'도 방법…신중한 접근

시중은행 관계자는 "달러가 필요할 때 5천달러, 1만달러를 한꺼번에 매입하지 말고 몇개월전에 환율이 낮아졌다고 판단되면 조금씩 나눠서 사는 것이 환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며 "사전 매수한 달러는 은행권 외화정기예금에 놓아두면 연 2~3%의 이자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외환 전문가들은 최근의 환율 움직임이 추세화된다는 보장이 없는만큼 개인들이 섣불리 환테크에 나설 경우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조언했다. 연합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