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이 강조되면서 아로마 테라피나 스파, 명상 등으로 이를 극복하려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계절성 우울증 가운데 봄철 우울증의 경우 겨우내 묵은 감정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여서 그 증상이 가장 심하고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도 없지않기 때문이다.

직장 여성인 이모(40·중구 약사동)씨는 얼마 전부터 생리주기가 길어지고 심한 피로감과 함께 식욕감퇴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씨는 물건을 둔 장소가 기억나지 않거나 신경이 예민해져 가족들에게 짜증을 내는 횟수도 잦아져 '벌써 갱년기인가'하는 생각에 괴롭다고 한다.

고3 수험생이 된 강모(18·남구 신정동)군도 학년이 바뀌면서 성적이 내려가자 불안한 마음에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강군은 오전 4~5시께나 돼야 잠이 들어 늘 피곤한데다 공부를 해도 집중이 안되고 자주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최근 이같은 '마음의 병'을 호소하는 시민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아로마 테라피나 스파, 명상 등 자연·민간요법을 통해 스트레스 극복에 도움을 주기 위한 시장도 부쩍 커지고 있다.

울산시내 일부 백화점과 할인점 등에 입점해있는 아로마숍에는 갈수록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현대인을 겨냥, 심신안정을 돕는 다양한 허브 아로마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최근 매출이 지난 겨울의 두배에 달한다고 한다.

허브는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 약효가 상당한 치료제로 각광받기도 했기 때문에 최근에는 인공 방향제 용도를 뛰어넘어 자연친화적이면서 심신안정 등에 다양한 효능을 가진 정신건강 제품으로서 선호되고 있다.

가장 저렴한 1만원대의 아로마 목걸이부터 5만원대의 스킨케어 세트까지 그 종류만 수십가지. 이 가운데 방향제나 샤워코롱이 고정 인기 품목이고, 모 TV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착용했던 아로마 목걸이도 인기다.

모 아로마숍 직원 김미란씨는 "아로마 테라피는 향기로 뇌와 피부를 자극해 몸의 균형을 잡아 건강을 지키는 자연친화적 치료법으로 최근에는 학생이나 40~50대 주부를 위해 가족 선물용으로 많이 찾는다"며 "스트레스 해소에는 라벤다나 로즈, 일랑일랑, 페파민트, 저먼카모마일, 네롤리 등이 좋지만 대부분 복합적 효능을 갖고 있어 고객이 선호하는 향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스파(spa)나 명상 프로그램도 봄철 우울증 해소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남구 달동에 위치한 J 피부·건강관리실에는 최근 손발이 저리거나 피로, 두통 등 갱년기 우울증 증상을 호소하는 40~50대 여성 고객이 봄철 들어 20% 가량 크게 늘었다고 한다.

고객들은 주로 스파를 통한 신체 이완 프로그램과 심리적 이완을 위한 명상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꼼꼼한 여성들의 경우 홈페이지의 티켓을 프린트해 5% 싼 가격에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피부·건강관리실 관계자는 "계절이 바뀌고 일조량이 길어져 호르몬 분비 등 신체적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특히 갱년기를 앞둔 여성들에게 우울증이 나타나기 쉽다"며 "이를 치료하기 위한 민간요법으로는 42~43℃의 더운 물에 족욕이나 반신욕이 좋고,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명상음악을 듣는 것도 알파파를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지은기자 pje0203@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