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항 레이더의 관제를 받으면서 조종사들이 육안으로 이·착륙하는 과정에서 항공사고 위험이 상존했던 울산공항에 자체 레이더시설 신설이 추진된다.

 부산지방항공청은 9일 오후 3시 이상범 북구청장에게 담당과장을 보내 북구 시례동 성혜원 인근의 울산공항 레이더 신설 추진계획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고 북구청이 이날 밝혔다.

 이같은 계획은 울산공항 항공기 관제에 사용중인 포항공항의 레이더가 울산공항 인근 지형장애물로 인해 고도 약 1천300m 이하의 항공기를 포착할 수 없어 안전운항에 어려움을 겪어온데 따른 것이다.

 또 김해·제주 방향에서 울산공항으로 착륙하는 항공기의 선회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빗발치고 있는 인근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부산지방항공청은 밝혔다.

 부산지방항공청은 울산공항에 자체 레이더가 설치되면 항공기의 이·착륙이 보다 수월해져 운항횟수 증가에 따라 늘어나는 항공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울산공항은 조종사들이 접근절차차트 등 육안에 의존해온데다 울산관제탑과 부산출발허가관제소가 같은 주파수를 사용하면서 혼선이 발생, 지난 98년 9월30일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북구청은 이에 대해 "설치예정지역 인근주민들의 그린벨트 해제 및 울산공항 이전 여론이 높은만큼 중재과정에서 민의를 적극 수렴해 합리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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