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재래상권과 중소유통업체들이 활로찾기에 부심하는 가운데 이미 울산에 진출해있는 3개 외국계 할인점이 2호점 설립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외국계 할인점 진출에 대한 지역상인 등의 반대와 부지매입 과정에서 경쟁업체측의 방해 등의 사례가 발생할 것을 우려, 내부적으로도 비밀리에 작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구지역에 진출한 월마트코리아와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남구 야음동 일대에 2호점 설립부지를 물색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한국까르푸도 남구 신정동 울산병원 인근 4천여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중에 있다.

 중구일대 영세상인들로 이뤄진 "반대대책위원회"의 반발로 진통을 겪은 홈플러스는 오는 2005년까지 전국에서 55개 점포를 확장한다는 목표아래 내년 중 울산 2호점 개점을 계획하고 있다.

 또 지난 2000년말 남구 무거동 신복로터리 인근에 서부점 설립을 추진하다 지역상인과 시민단체 등의 반발속에 교통영향평가 과정에서 반려된 월마트도 건립부지를 찾고 있다.

 남구 신정동 S마트 장모씨(여·37)는 "대형유통업체가 하나씩 들어 설 때 마다 중소유통업체는 문 닫을 각오를 해야 한다"며 "게다가 국내 기업도 아닌 외국계 할인점이 너무 난립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 삼산동 울산역 인근 1만6천여㎡부지에 대형할인점 건립을 추진하던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 8월께 용도변경이 되지않자 일단 사업을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정기자 musou@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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