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항공청이 포항공항 레이더의 관제를 받고 있는 울산공항에 자체 레이더 신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혀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북구 시례동 산 112-1 일대 해발 150m 야산에 세워질 울산공항 레이더 신설계획은 인근지역의 그린벨트 존속 가능성이 제기돼 주민반대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신설배경

 부산지방항공청은 울산공항 레이더(PSR/SSR) 신설계획의 배경으로 항공기의 안전운항 확보와 인근주민들의 안전성 향상, 항공기 소음 최소화 등을 꼽고 있다.

 울산공항의 항공기 관제에 사용중인 포항공항 해군 레이더가 울산공항 인근의 산악지형으로 인해 고도 약 1천300m 이하의 항공기를 포착할 수 없어 안전운항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공항감시 레이더가 설치되면 항공기가 정해진 길을 따라 비행하도록 울산공항 관제사가 공항주변의 상공을 눈으로 직접 살펴보면서 안전하게 이·착륙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울산공항에 착륙하는 항공기가 공항 상공을 선회하지 않고 바로 진입할 수 있고 인근 상공에서 훈련중인 해군 훈련기들이 공항 쪽으로 접근하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항공기 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17개 공항 가운데 자체 레이더가 설치되지 않은 공항은 규모가 가장 작은 속초공항·목포공항을 제외하면 현재 확장공사를 하고 있는 여수공항과 울산공항 두곳 뿐이다.

 □사업개요·추진일정

 울산공항 레이더 신설계획은 레이더(PSR/SSR) 1기 신설과 송·수신소 1동을 신축하는 등 오는 2004년말까지 총사업비 201억원을 투입될 계획이다.

 지난 2000년 6월부터 2001년 12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마친 상태이며 지난해 12월20일 프랑스 THALES사와 레이더 외자장비구매계약이 체결됐다.

 또 올해 7월4일 울산시의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이 공고된데 이어 내년 6월까지 일정으로 용지매입과 편입부지 매입과 보상을 할 계획이다.

 북구 시례동 해발 150m 야산에 신설할 레이더 송신소는 전체 3600㎡ 부지에 연면적 714.3㎡(216평)의 2층 슬래브 건물과 함께 길이 1천500여m, 너비 6m의 왕복 2차로 진입도로가 개설된다.

 이에 따라 지역주민과의 합의성사로 울산공항 레이더가 건립되면 오는 2004년 8월부터 3개월간의 시험운영을 거쳐 그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나서게 된다.

 □기대효과

 부산지방항공청은 울산공항 레이더가 건립되면 항공기 안전운항을 확보해 공항주변 지역주민들의 안전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공항 레이더의 미포착구역이 해소되면서 울산공항에 이·착륙하는 모든 항공기에 대한 레이더 관제가 가능해져 항공기가 정해진 항로 및 고도로 비행하는지 감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김해·제주 방향에서 울산공항에 착륙하는 항공기가 울산공항 상공을 선회하지 않고 착륙로로 직진입하면서 공항 주변지역의 항공기 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서울과 제주방향에서 각각 접근하는 항공기의 착륙방향을 분리시켜 항공기 지연율을 줄이고, 항공기와 항공기간 간격을 좁힐 수 있어 항공기 운항횟수 증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이더 송신소 진입도로 개설에 따라 창좌마을까지 기존의 도로가 2차로로 확장 재포장되면서 인근주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고 부산지방항공청은 덧붙였다.

 □주민반응

 울산공항 인근주민들은 그린벨트 지역인 북구 시례동에 준군사시설인 레이더가 설치되면 그린벨트 지역에 계속 묶일 것이라며 반발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울산공항의 소음피해를 입으면서 이전요구를 해온 마당에 항공기 운항횟수 증가요인이 발생한다며 다른 지역으로 옮길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부산지방항공청은 "레이더 송신소는 이·착륙하는 항공기를 모두 포착할 수 있어야 하므로 아무 위치에나 설치할 수 없다"며 "울산공항 주변의 5개 후보지를 비교 검토해 현재의 위치를 선정했다"고 밝혀 이전요구 수용불가 입장을 내비쳤다.

 북구청은 이에 따라 레이더 송신소 설치예정지 인근주민들의 그린벨트 해제 및 울산공항 이전 여론이 높은만큼 중재과정에서 민의를 적극 수렴해 합리적으로 처리할 방침이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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